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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모인 한·일·중 외교…"1분간 묵념"

일본 "구조지원에 감사"…한중 "어려움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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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외교장관이 19일 일본의 천년 고도인 교토(京都)에서 '가슴'을 맞댔다.

크고 작은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과 대립을 반복해온 3국이지만 이번에는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참화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따뜻한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교토 영빈관에서 개최된 3국 외교장관 회의는 대지진 참사의 충격과 '방사능 공포'의 우려가 뒤섞인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막이 올랐다.

당초 예정된 개최시각인 오후 4시보다 20분 늦게 회의장에 함께 등장한 3국 외교장관은 서로 손을 엇갈려 악수한 채 담담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사진기자단의 기념촬영에 응했다.

주최측인 일본의 마츠모토 다케아키(松本 剛明) 외무상은 회의시작에 앞서 "먼저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3국 외교장관과 배석자들이 모두 일어서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마츠모토 외상은 모두발언에서 "한.중이 1차로 구조대를 보내주고 많은 물량지원을 해준데 대해 국민을 대신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피해가 컸지만 서로 도와주는 정신으로 힘을 합쳐서 복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츠모토 외상은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원전 문제로 일본 경제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기반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일본 경제는 회복할 것"이라며 "일본 국민의 정신은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을 줬다. 마에하라 외상 퇴임후 취임한 마츠모토 외상은 이날 시종 침착한 태도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도 다시 한번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3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양 부장은 "일본이 매우 심각한 지진과 해일 피해를 당해 많은 인명과 재산손실을 입은 데 대해 중국 정부와 인민은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일본측의 수요에 따라 더욱 많은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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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권을 넘겨받은 김성환 외교장관은 "한국민은 일본의 진정한 이웃으로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국민이 지진피해를 반드시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일본이 지진피해에 따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연 것은 한.일.중 협력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고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중 정상회담이 이제 한 회기를 마치고 올해부터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만들어나가자"고 역설했다.

일본 황실의 전통적 건축양식을 본뜬 회의장에는 3국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각국 당국자들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 3개가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됐으며 정면에 주최측인 일본 대표단이 자리했고 좌우에 각각 한국, 중국 대표단 테이블이 마련됐다.

대표단으로는 우리측에서 임성남 주중 공사, 장원삼 동북아국장,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 노규덕 장관 보좌관이, 일본 측에서 스기야마 아시아.대양주 국장, 사토 외무보도관, 기타노 아시아.대양주 심의관, 후지야마 아시아.대양주 과장이, 중국 측에서 우장하오 아시아국 부사장, 홍샤오용 비서관, 위홍 참사관, 류웨이민 참사관이 각각 참석했다.

(교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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