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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수명 연장'타당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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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기준에 따라 최신장비로 교체했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 "수명이 다한 노후된 원자로다. 지금이라도 가동을 중단해야한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두고 원전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바라보는 시각은 180도 다르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것을 계기로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해 다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1971년 2월 가동에 들어가 지난달 설계수명 40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2.3.4호기도 마찬가지로 노후된 기종이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나 불가항력적인 측면도 있지만 원전의 노후화가 이번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원전 1호기도 1978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설계수명(30년)이 지났지만 10년 연장해 2008년 1월부터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 울산지역 시민환경사회단체는 지난 16일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방사능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리지역의 핵단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수명이 다한 고리1호기는 가동을 중단하고 고리원전 사고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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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선진국인 일본에서 핵 재앙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고리원전 주변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고리1호기 수명연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장군 장안읍에 사는 김모(51)는 "일본에서 지진해일도 원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원전이 일본보다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리원전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증작업을 거쳐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리1호기는 강화된 기준에 따른 방사선환경영향평가와 설비개선 등으로 인해 안전성이 건설 당시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한수원은 강조했다.

실제로 고리1호기는 올 1월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달성했고 2005년 5월10일부터 모두 1천787일 동안 5회 연속 무고장 안전운전을 하면서 국내 원전 최다인 10회 무고장안전운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고리1호기는 사람으로 치면 장기와 혈관까지 다 교체했기 때문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막연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후쿠시마원전에서는 수소가 농축돼 폭발했지만 고리1호기에는 전원 공급 없이 수소를 제어할 수 있는 최신 설비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안전설비가 보강됐다"고 덧붙였다.

한 핵과학 전문가는 "고리원전을 비롯한 국내 원전이 일본의 후쿠시마원전보다 안전한 구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대지진과 쓰나미,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태세를 재점검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한점 의혹없이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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