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성 세 명 중에 한 명은 밑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 골반 장기 탈출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는 증상이 심해 바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병이라고 생각해 참고 지내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밑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 없다는 70대 여성입니다.
배변 조영검사를 해보니까 질 밖으로 직장이 튀어나왔습니다 골반 장기 탈출증 환자입니다.
[안 모씨 (72세) :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불편하고, 소변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화장실에 미리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죠.]
골반 장기 탈출증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병입니다.
노화나 출산, 폐경 때문에 골반 장기를 받혀주는 근육이나 인대 같은 조직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인데요.
[이사라/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 가장 흔한 증상은 밑으로 뭐가 당기는 듯한 느낌, 그리고 밑에 뭔가 달려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또 이게 심해지게 되면 소변을 봐도 시원치가 않고 자주자주 화장실에 가시게 되고 이런 증상들이 있습니다.]
한 산부인과 병원이 성인 여성 7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32%가 골반 장기 탈출증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증상이 심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열 명 중에 한 명 꼴이나 됐습니다.
주로 50대 이상의 여성이었습니다.
[이사라/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골반 장기를 받히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들이 약해지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폐경이 되시고 나면 여성호르몬이 굉장히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더 약해지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정작 이 병 때문에 병원을 찾는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병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안 모씨 (72세) : 여성이니까 부끄럽다는 생각에 많이 망설이다가 (병원에 오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골반 장기 탈출증은 병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장기가 질 밖으로 1cm 이상 벗어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요.
[이사라/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수술을 만약 못하시게 되는 경우에 예를 들어서 내과적 질환이나 전신상태가 수술이나 마취가 금기가 되는 상황이라든지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특수 기구를 사용해서 골반 장기를 위로 받혀주게 되는 그런 기구를 삽입하게 됩니다.]
첫 출산 후부터 밑이 빠져나오는 느낌을 받은 7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수치심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을 못한 채 참고 살았습니다.
그 사이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지난해부터는 앉을 때마다 탁구공만한 장기가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이 여성은 증상이 있은 뒤 47년만에야 병원을 처음 찾았고 두 달 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경자 (73세) : 수술 전에는 (밑이) 튀어나와서 쪼그려 앉을 수도 없고 소변·대변을 보는 게 불편했는데 수술 후에는 증상이 없어져서 아주 날아갈 듯이 좋아요.]
골반 장기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막고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복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쪼그려 앉는 자세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하고요, 평상시 항문조이기 운동인 케겔 운동을 습관화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