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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3일만에 꼬리내린 조용기 목사,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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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의 원로 조용기 목사가 대통령 하야에 대한 발언을 했다가 3일 만에 꼬리를 내렸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24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영훈(순복음교회 담임) 목사의 신임회장 취임 감사예배에서 "정부가 이슬람 채권법 입법을 계속 추진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라고 발언했다가, 네티즌과 언론에게 혹독한 관심을 받으며 이슈가 됐었다.

도대체 3일이라는 기간동안 조용기 목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약 해당 발언이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오버였다고 생각했다면, 즉시 해명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조용기 목사는 3일이라는 기간이 지난 뒤에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계속해서 자신이 욕을 먹는 사태가 되자 꼬리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꼬리를 내리더라도 자존심은 살아있었다. 그는 "수쿠크 법안에 대해 발언한 24일은 교계단체의 임원 취임식으로 일반 성도가 아닌 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였기에 반드시 주지해야 할 신념으로써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 발언은 자신의 경솔함이라고 할지라도 스쿠크 법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는 여전히 여론의 추세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하야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스쿠크 법안에 대한 그의 입장이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인터뷰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만 사과하고 나선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무엇때문에 욕을 먹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편으로 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드시 주지해야 할 신념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 자리에서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조용기 목사가 이 발언을 한 장소와 환경을 주목해 보자. 조용기 목사는 자신의 교단 출신인 이영훈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회장에 취임하는 것을 기념하는 예배의 축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자신의 교단 소속 목사가 한국 교회의 연합 기구의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취임하는 이영훈 목사에게 하나의 사명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교회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영훈 목사에게 이슬람 채권법 입법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 축사의 자리에서는 축하의 말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다. 물론 축사를 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조용기 목사는 축사를 통해서 마치 자신이 기독교계의 존경받는(?) 원로이기 때문에 자신이 기독교계의 향후 행동 지침에 무언가 지시를 해야 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것은 모든 기독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자기가 속한 교회나 교단에서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자신만의 교단이 아니라 여러 교단이 함께 연합하여 일을 추진하는 단체가 모인 자리이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생각과 입장이 다른 교단들이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어떤 자신의 신념을 주지하고 촉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것이다.

그는 한 교계의 연합 단체의 행사를 망쳐버린 것이다. 축사를 한답시고 올라가서 '나는 이정도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협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한 것이다. 조용기 목사의 발언 하나로 인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행사가 우습게 돼버렸다. 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행사를 우습게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

물론 그는 기독교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 그를 통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새롭게 변화를 받은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기독교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교인을 확보하는 데 순복음과 조용기 목사의 힘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 영향력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보다 수십번은 더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한 마디는 다른 사람의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분위기 파악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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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배 SBS U포터

http://ublog.sbs.co.kr/apache630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다음뷰'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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