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만 건의 개인금융정보가 담긴 현금자동인출기의 하드디스크를 빼돌려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 즉 ATM을 교체하면서 2천여만 건의 개인금융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 수백 개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로 ATM 운송·폐기업체 대표 48살 이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와 짜고 구형 ATM에서 빼낸 하드디스크를 싼값에 사들여 되판 혐의로 용산전자상가 중고부품업체 대표 41살 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시중은행의 구형 ATM 450대를 신권화폐를 인식하는 기기로 교체하면서 하드디스크를 빼내 개당 6천~7천 원씩 총 300만 원가량을 받고 정 씨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에게서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잔액 등 개인 금융정보가 든 하드디스크를 사들인 정 씨는 이를 중고조립 컴퓨터에 장착하거나 그대로 소비자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중은행들은 내부지침을 통해 ATM을 폐기할 때 하드디스크를 분리해 소각하고 확인서를 작성해 보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론 지키지 않았습니다.
ATM 하드디스크에 담긴 개인금융정보는 길게는 1년까지 저장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파기되지 않고 유출될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