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북한 새 미사일 기지를 보는 '다른 시각'

미 전문가 라이트 "동창리, 미사일목적에 최적지로 볼 수 없어"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북한이 최근 거의 완공한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제2 미사일 발사기지가 위성발사 역량강화와 발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발 무마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미사일 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지난 23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 38노스(38north.org)'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새 발사시설을 동창리에 세운 것이 동 창리가 기존 미사일 기지가 자리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장소(평양), 영변 핵단지와 가깝고, 미국의 정보수집이 어렵다는 점 등 군사전 략상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히려 그는 위성발사라고 아무리 강변해도 국제사회가 미사일 발사로 여기는  상황에서 북한이 주변국 반발을 약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제대로된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이트가 주목한 대목은 동창리에서 예상되는 발사체의 궤적이다.

북한이 서해안의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발사할 경우 발사단계에서 한국, 일본 등 어느 나라의 상공도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합법적인 위성발사를 위해 책임있는 조치를 다 했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

앞서 1998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1호의 경우 일본 상공을 지나간 탓에 일본의 극렬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로켓을 발사할 경우 한국이 나로우주기지에서 위성을  발사할 때와 궤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규탄에 대해 '이중잣대'라는 논리로 저항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고 라이트는 주장했다.

무수단리에서 동쪽으로 발사할 경우 로켓이 지구 자전에 의해 추진력을 더 얻게되기에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데 더 유리함에도 굳이 남쪽으로 발사하려는 것은 새 기지가 위성발사와 무관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라이트는 각각  남쪽, 서쪽으로 위성을 발사하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며 각국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이 발사 방향을 택하는데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이와 함께 40~50m로, 높이 면에서 무수단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창리 발사타워가 성능과 사거리가 개선된 '더 긴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함 이라는 견해에도 이견을 제시했다.

중국 사례에서 보면 우주 발사체의 경우 성능이 길이에 비례해 좋아진 반면 미사일의 경우 성능이 길이가 아닌 두께에 비례해  개선 됐다는 것이다.

광고
광고 영역

그는 중국의 위성용 우주 발사체인 창청(長征) 2호가 3,4호로 개량되면서 두께는 지름 3.35m를 유지한 채 길이가 32m에서 42m로 급증한 점에 주목했다.

또 중국의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의 개량모델 중 하나로, 3t 짜리 탄두를 1만 km 이상 날릴 수 있는 둥펑-5는 길이면에서 북한이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30m)보 다 약간 긴 약 32m인 반면 지름은 3.35m로 2.4m에 불과한 은하 2호를 크게 상회한다 는 점을 강조했다.

사거리에 직결되는 연료저장능력이 확대되면서 미사일 길이가 아닌 두께가 늘어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라이트는 동창리에 높은 발사타워를 지은 것이 미사일의 몸체 길이 증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중국의 창청과 같은 현대식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동창리 시설을 미사일 발사에 이용할 수 있지만 동창리의 입지 조건이나 발사 타워 높이가 미사일 발사 목적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