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 퇴진 이후를 대비한 과도정부를 전격 구성했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퇴진을 거부한 채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어, 내전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다피 정권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직했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벵가지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잘릴 전 장관은 석 달 뒤에 공정한 선거를 통해 국민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발생한 범죄 행위의 책임은 카다피에게 있으며,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리비아 전 법무장관) : 기록적인 규모의 살육극을 겪고 있는 리비아 국민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도와줄 것을 호소합니다.]
반정부 세력이 트리폴리 일부를 장악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카다피는 여전히 무자비한 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 이어 트리폴리에서 50km 떨어진 자위야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화기를 싣고 나타난 용병들이 자위야 시민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했고, 시위대가 저항하면서 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유혈 진압을 서슴지 않는 카다피 친위병력과 무장한 반정부 시위대가 정면 충돌하면서, 자칫 내전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