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이 중국 여행 중 섭취한 음식물로 자신도 모르게 금지약물 성분이 체내에 농축되면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따르면 독일 쾰른 체육대학 도핑예방연구소는 최근 개최한 도핑 관련 워크숍에서 선수들이 중국에 다녀올 때 음식물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는 작년 9월15일부터 올해 1월15일 사이에 중국에 머물다 독일로 돌아온 여행자 28명의 소변시료 중 22개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클렌부테롤을 낮은 수치로 검출했다.
연구소는 대다수 검출사례가 중국 여행 중 먹은 음식과 연관성이 있다며 가축사육 과정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약물을 오용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 체류하며 통상적으로 먹는 음식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여자 유도의 간판인 퉁원은 클렌부테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퉁원은 2009년 유럽 전지훈련에서 입에 맞지 않던 음식에 시달리다가 중국으로 돌아가 평소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먹어 클렌부테롤이 체내에 농축됐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중국의 수영 국가대표 오우양쿤펑도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도핑 테스트에서 걸려 영구제명된 뒤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항변한 바 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로, 돼지의 지방을 연소시켜 살코기를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국 축산 농가에서 몰래 사용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