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헌에 대하여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는 말과 말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20일 한나라당은 개헌논의가 시작되는 과정에서부터 의견차를 보여 왔다.
▶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갈등을 우려하며 "현 시점에선 개헌 논의가 부적절하다."라고 주장하자, 안상수 대표는 "개헌 논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임기 말에 개헌 문제를 다루려는데 차기 대권 주자들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개헌 문제를 다룬다고 성사될지 의문스럽다."라면서 "계파 갈등이 개헌 문제로 번지면 이명박 정부 하반기 운영의 추동력 상실로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사실상 개헌이 어려운 이 시기에 개헌 논의를 하려는 것은 다른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면서 "지금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 이재오 특임장관은 요즘 '개헌'에 목마르다며, "선진일류 국가에 걸 맞는 헌법을 갖는 것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87년 체제 헌법은 유신헌법의 독소조항을 둔 채 권력구조만 바꾸는데 치중했다면서 87년 체제의 극복이 시대적 과제이다."라 했다.
■ 당초 2월 8일~10일까지 3일간 개최키로 했던 한나라당의 개헌 의총이 9일 개헌 문제를 논의할 당내 특별 기구를 구성키로 하고 막을 내렸다. ▶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내 개헌특위 구성 문제는 자신에게 맡겨 달라, 이의 있는 분은 손을 들어 달라"는 이의 제기 주문에 당내 몇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려하자 친이계 의원들이 박수로 의결하자고 맞서 김 원내대표의 뜻대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 안상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개헌 논의는 한나라당의 수준 높은 토론문화를 보여줬다"며 "의총에서 모인 중지에 따라 특위 구성은 최고위원들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속히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최고위원은 "어제도 반수 가까운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헌특위 구성을 결정해버렸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다 결정하는 구조"라며 "다른 최고위원들은 허수아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목소리는 회의장 밖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 친박계의 서병수 최고위원은 "어제 모 여성의원의 발언은 개헌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단면을 보여준다"며 "개헌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만큼 정치적 음모니 당파적 정략이니 하는 당 안팎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게끔 운영돼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 강명순 의원은 토론자로 나와 "나와 남편은 빈민운동 하느라 고생했는데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잘 지낸 만큼 나는 빚 받을게 있다."라며 "박 전 대표가 맞춤형 복지를 하려면 아동 복지부문에서 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그래야 빚이 제대로 갚아 진다"고 말했다.
▶ 이학재 의원은 "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고 박 전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이라며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로 간주해 '청와대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고 말하는 것은 전 대통령 자신의 가족을 부양한 것처럼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개헌반대 입장에 "참 답답하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1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들을 때 좀 한심한 이야기는 어느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내가 개헌에 반대하는데 왜 나의 동의 없이 논의하느냐'고 말하는데 이건 참 답답한 이야기"라며 박 전 대표의 개헌반대를 비판했다.
▶ 이재오 장관은 "개헌을 위한 1단계는 잘 매듭지어졌다. 논의해 준 당에 고맙다."고 홀가분해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이 장관은 야당 및 친박계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며 소통을 계속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어 "3일 동안 의원총회를 한다더니 지친 모양"이라며 "이틀 만에 끝난 개헌 의원총회에서 어떤 국민이 개헌에 관심을 가졌는지 파악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이 개헌 불씨를 살릴 게 아니라 구제역과 고물가 등 4대 민생 특위를 구성하는데 협력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내 친박계와 상당수의 소장파 의원들이 개헌을 외면하고 있으며 당내 갈등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개헌 논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개헌에 관해서 국민의 합의까지 도출해 내기까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정환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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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한국미디어'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