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그대로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카다피 국가 원수가 퇴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처럼 극한 대치 상황이 우려되면서 각국 정부의 자국민 철수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홍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퇴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조상이 묻혀있는 조국을 떠나느니 순교자로 죽을 것입니다.]
자신의 지지층에 대해 시위대를 물리쳐 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TV 연설 직후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수백 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벵가지를 비롯해 토브룩 등 동부 지역에 이어 서부해안 도시 7~8곳을 장악하는 등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위대를 겨냥해 전투기와 군용 헬기까지 동원된 무차별 폭격이 이뤄지면서 희생자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망자수가 최소 5백명에서 많게는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들어가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 철수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그리스는 페리선을 튀니지는 수송기를 동원하기로 했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도 소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육로를 통해 이집트와 튀니지로 빠져나오는 탈출 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카다피는 자신을 택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안군에 원유시설 파괴를 지시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