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대재앙'을 두고,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71)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제역에 대해 지금의 대처 방법과는 견해차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한마디로 "예고된 재앙"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발생 초기 정부가 강력하게 구제역 확산을 막았다면, 결코 이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농림장관은 지난 2000년 3월 구제역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구제역 확산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2000년 3월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자마자, 검사에 들어갔다. 발생 12시간 안에 발생 축산농가 500미터 전방 소, 돼지 살처분과 매몰 등을 완료했다.
그는 구제역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생 초기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통제"라고 말했다. 이유는 구제역이 갖는 무서운 전파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 직원이나 경찰 등에 맡기면, 인정상 철통같이 막기가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군 병력의 지원을 요청해 그 지역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소, 돼지와 차량을 통제해달라고 요청해 결국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재가까지 얻어 냈다고 한다.
이번에도 정부가 백신 처방을 최대한 신중히 했는데도 축산 농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2000년에는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책을 썼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 각 부처는 긴밀하게 협력해가면서 구제역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한다. 또한 살처분으로 매몰된 사체의 침출수 문제도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전 대책을 강구하여 앞으로 더 큰 재앙은 없도록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정정환 SBS U포터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한국미디어'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