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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동반자살…'자살바이러스' 망령 고개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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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동반자살'이 충북에서도 발생하며 자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오전 6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연립주택 2층에서 20대 남성 3명이 방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 3명의 연고와 나이가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특정 사이트를 매개로 이뤄진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거주지.나이 모두 달라 = 숨진 채 발견된 남성 3명의 주거지는 청주와 대전, 부산으로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21세, 26세, 27세로 나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자살자 중 한명은 자신의 미니홈피 일기에 "아무런 미래도 없고 꿈마저 잃어버려 버틸 용기가 없습니다. 세상과의 싸움에서 실패했습니다"는 내용을 적었고 다른 한명은 "니가 힘들 때 난 니 곁에 있어주려 노력했는데 난 이렇게 죽는데'라는 글로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자살자는 정확한 사망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들이 오프라인상의 연계성은 명확하게 이해되는 대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 정신질환 등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함께 모여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2009년부터 해마다 '동반자살' 잇따라 = 2009년 연탄불을 이용한 동반자살이 강원도에서 발생한 뒤 해마다 이어져 '자살 바이러스'가 또다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동반자살 시도가 이어지면서 자살을 시도했던 남녀 21명중 12명이 숨졌던 2009년 4월 강원지역 동반자살 사건은 당시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함께 모여 자살하기로 하거나 자살방법을 숙지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또 2010년 5월 12일에도 하루 동안 경기도 화성과 강원도 춘천에서 2건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해 남성 4명과 여성 4명 등 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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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두 사건이 자동차 안과 민박집 객실로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났지만, 숨진 남녀의 나이와 연고지가 제각각이고 창을 밀폐시켜 놓은 채 연탄을 피운 점이 같아 특정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해서 동시에 이뤄진 집단 자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인터넷 사이트 계기..경찰 수사력 집중 = 경찰은 한동안 잠잠했던 '인터넷 자살 사이트'가 다시 고개를 드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숨진 남성 3명은 유서와 별도로 사망현장에 남겨놓은 각서를 통해 "각자의 삶이 힘들어서 서로 수면제, 연탄을 가져왔다. 자살 방조죄가 아닌 서로가 원하는 삶을 위해 자살을 택했다"고 밝혔다.

즉, 숨진 남성 3명이 인터넷 특정 사이트를 통해 자살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측이다.

더욱이 생면부지일 것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한 집에서 만나 자살한 데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가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의 컴퓨터를 압수해 자살 직전 방문한 사이트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사망한 남성 3명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것 같다"면서 "어느 사이트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왜 만났는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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