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탄을 모두 확보하면서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2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총 32개 국내외 투자가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한 1조3천353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 납금을 이날 완료했다. 신주는 오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자회사 배당금 2조2천59억원, 1조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모두 충당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천904만2천672주)를 주당 1만4천250원, 총 4조6천88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내달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받아 인수 대금을 지불하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인수 완료 후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에 이은 자산 기준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뛰어오른다.
하나금융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6.25%)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 작업도 아울러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과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을 상대로 총 1천7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향후 추가로 1천3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앞서 하나금융은 태그얼롱(동반매도권)을 가진 수출입은행과 외환은행 지분을 최소 6개월간 팔지 않는 조건으로 주당 연 7%의 이자를 주기로 합의했다. 태그얼롱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을 매각할 때 매수자 측에 같은 가격으로 주식 매수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당국의 승인도 청신호가 켜졌다.
당국 고위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인수자금 조달 상황을 살펴본 결과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가 없으면)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내달 중에 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가 승인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하나금융이 과도한 차입 등으로 무리하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금융산업의 공멸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