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은 더 오르고 폭설과 혹한은 더 심해졌습니다. 난방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해결책이 있습니다. 기름 가스 전기 없어도 후끈후끈한 이른바 보온병 집, '제로에너지하우스'입니다.
이병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일 국회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공로가 있는 이에게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주는 녹색기후상입니다.
대상 수상자는 강원도 홍천에 사는 이대철 씨.
온실가스 발생이 거의 없는 집을 만든 공로입니다.
[김성곤/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 새로운 주거형태를 만들어서 CO2를 줄이고 또 에 너지를 절약해서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주거형태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아주 진지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 것을 저희가 높이 샀죠.]
강원도에 폭설이 내린 지난 11일 눈덮인 이씨집 밖 온도는 영하 4.1도.
그런데 석유 한방울 때지 않은 실내온도는 영상 23.8도입니다.
내의 바람으로 지내도 될 만큼 따뜻합니다.
비결은 완벽한 열 보존.
단열효과가 뛰어난 탄소스티로폼으로 벽은 물론 천장과 바닥까지 에워쌌습니다.
밤에 유리창으로 열이 빠져 나가지 않게 창문마다 나무 덧문도 달았습니다.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주인 : 이 집의 근본은 보온병처럼 만들어서 열을 바깥으로 못 나가게 하는 거죠.]
따라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볕만으로 24시간 평균 23도를 유지합니다.
햇볕을 최대한 받기 위해 방과 거실, 부엌도 일자로 배치했습니다.
데워진 바닥타일은 열을 서서히 방출하면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합니다.
섭씨 83도의 전등과 70도가 넘는 TV 등 전자제품도 열을 보탭니다.
신선한 바깥공기는 땅 속을 통과한 뒤 열교환기를 거쳐 16-7도의 온도로 유입되는데 여름철에는 반대로 에어콘 역할을 합니다.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주인 : (여름에)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땅속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를 방안에 돌리면 집안이 한결 시원하다.]
10년여 독학 끝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만든 제로에너지하우스.
건축비도 저렴합니다.
태양전지와 풍력발전기 등 다른 대체에너지 설비가 없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주인 : (3.3제곱미터 당) 350만 원이면 이런 집을 지을 수 있지만 그렇게 (대체에너지 설비 시공) 지으면 1천만 원이 훨씬 넘어가죠.]
오랜기간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 씨는 자신의 기술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찾아오는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주인 : 이렇게 좋은 집을 우리 둘만 쓰고 앉아 있으면 그게 놀부 심보라는 거죠. 그리고 이제 이건 알려야 돼요. 알릴 의무가 있어요.]
완공후 세 번째 겨울을 나며 국회의 공인도 받은 제로에너지하우스.
에너지 비용 부담 속에 효과적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