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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하나 때문에' 시민끼리 싸움…정부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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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이기주의가 지하철까지 번졌습니다. 노선은 물론이고 역을 두느냐 마느냐로 경기도 성남과 수원, 용인 시민들이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분당선이 지나가는 미금역.

수원 시민과 분당 주민들이 대로에서 말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환승역을 추가해서 만들려고 한다…]

[회장님은 의도는 좋으신데 모든 내용을 예측과 추측으로 하기 때문에.]

양측의 충돌은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구간 건설문제를 놓고 시작됐습니다.

신분당선 1차 연장구간은 분당과 수원 광교 신도시를 잇는 12.8킬로미터로 6개 역이 건설될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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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당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성남시가 정차역으로 미금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금역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상가와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미금역 주변 부동산 : 역세권이 생기고 아무래도 정차하니까 임대 문의도 많으시고 매매 전화도 많아지고, 훨씬 더 좋아졌어요.]

수원, 용인 시민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을 기대했는데 정차역이 더 생기면 그만큼 운행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상식/ 미금정차역 결사반대위 대표 : 신분당선은 하루에 300회 이상 운행됩니다. 열차 6량은 정해져 있어요. 300회 운행하면서 대당 2분씩 늦어진다 해도 하루에 횟수가 그만큼 줄어드는 거죠.]

특히 가구당 1천 2백만 원씩, 건설비의 1/3인 4천 5백여 억 원을 부담한 광교 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돈까지 냈는데 분당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은주/수원 시민 : 다 차려져 있으니까 밥상에 젓가락만 놓는 거예요. 그게 어딨습니까? 저희는 원안을 주장하는거지 미금을 위하고 수지를 위하는 그런 것 아닙니다.]

분당 주민들은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입니다.

서울 빨리 가겠다는 욕심에 다른 동네 지하철역조차 만들지 못하게 하는 건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라는 주장입니다.

[김기선/미금정차역 유치위 공동대표 : 1분 더 추가된다고 그래요. 그런데 10분에서 20분 걸린다고 (홍보)하면 어느 광교 시민이 흥분하지 않겠습니까?]

[김경아/분당 주민 : 지하철이 광교신도시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광교 독점의 공공재가 아니잖아요? 지하철은 대중교통이예요. 대중교통은 여러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해요.]

지난 8일 첫 삽을 뜬 신분당선 1단계 연장구간은 5년 뒤에 완공됩니다.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수원과 용인, 성남 시민들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양측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

광교 입주민들로 구성된 미금역 결사반대위원회는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사업계획이 올라오면 그때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토해양부 담당자 : (지역 분쟁은) 저희 사업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희가 중재하기는 어렵죠. 상위기관인 경기도가 하는게 바람직하다.]

[경기도 관계자 : 이건 민원분쟁사항이 아니잖아요? 추가역 설치하는 것을 경기도가 중재하자, 말자 이런 사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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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는 곳의 이익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지역간 대결.

서둘러 중재해 원만하게 수습하지 않는다면 극단적 충돌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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