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0일 "구제역과 전월세, 물가, 실업 등 `4대 민생대란' 문제를 놓고 철저히 정부를 추궁하겠다"며 "그 결과물로 `구제역 국정조사'와 4월 추가경정 예산 편성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2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선 "구제역으로 제1의 폭탄을 맞은 낙농가, 양돈가가 제2의 폭탄을 맞도록 할 수 없다"며 2월 국회 처리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2월 임시국회를 맞는 각오는.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민생특위 및 상임위 활동을 통해 4대 민생대란을 파헤치고 정부 대책을 이끌어 내겠다. 지난해 12월8일 예산안 날치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강행처리된 법안의 내용을 국민 앞에 밝혀 한나라당이 수정에 응하도록 하겠다.
--야당은 지난 연말 직권상정된 법안 6개에 대한 폐지.수정안을 내놓았고 한나라당은 5개 법안을 우선 상정해 토론하기로 했지만 견해차가 여전하다.
▲지난 연말 날치기된 법안들도 표결로 하면 야당이 이길 수 없지만 국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고도 이기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법안 중 사립학교법과 직업안정법은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
--한나라당은 구제역과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대한 국조 요구를 반대하는데.
▲구제역이 일단 어느 정도 잡히면 국조는 불가피할 것이다. UAE 원전수주 문제의 경우 계속 압박하며 의혹을 규명해 나갈 것이다.
--한.EU FTA 비준 전망은.
▲철저히 심의하고 토론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먼저다. 2월 국회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4월 국회 비준도 재보선 때문에 어렵다. (6월 국회에서 할 지는) 그때 가서 봐야 한다. 자연스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와 묶이게 될 수도 있다.
--여야가 국회폭력 방지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방향은 다른데.
▲여당이 직권상정을 하려고 하니 야당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하는 것이고 야당이 막으니까 여당은 직권상정 하는 것 아니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엄청난 난항이 예상되지만 더이상 국회의 위상이 초라해져선 안된다. 대화하고 논의해 잘 조정할 것이다. 야권 공조도 추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법'이 꼭 통과되도록 하겠다.
--여권의 개헌 논의에 대한 대응은.
▲이미 실기했다. 한나라당의 통일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논쟁에 가담하는 것 자체가 개헌론에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당내에서 개헌을 생각해 보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다만, 한나라당의 개헌 논쟁으로 민주당은 손해 볼 게 없다.
--논란이 되는 `이슬람 채권법'에 대한 입장은.
▲청와대와 정부가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나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지난 연말 냉각됐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의 관계는 회복됐나.
▲우리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