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정치세력 탈레반은 이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의 관계를 끊고 아프간 사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리처드 홀브룩 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 추모 행사에 참석, "지난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공세를 벌인 것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유리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면서 "탈레반은 폭력을 포기하고 아프간 체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지난 2001년 미군이 아프간을 공격, 9.11 테러를 모의한 알 카에다 지도부를 보호하던 강경 이슬람 정권을 붕괴시켰을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이제 탈레반은 폭력 세력과의 관계를 끊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탈레반이 이를 거부한다면 알 카에다와 함께 국제사회의 적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은 우리가 그만두도록 기다릴 수 없으며 우리를 이길 수도 없고, 이런 선택에서 벗어날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간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총이나 폭탄, 군대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의회 등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단견이자 궁극적으로 자멸적인 시각일 뿐으로 우리가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위해 반군을 많이 살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오는 7월부터 아프간에서의 병력감축을 시작할 것이며 오는 2014년 말 아프간 국민들이 정권을 넘겨받을 때까지 감축을 완료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은 파키스탄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 아프간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인들의 협조는 탈레반 및 알 카에다와의 싸움에서 꼭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키스탄 현지인 2명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금 중인 미국 외교관의 석방 문제를 놓고 두 나라 간에 빚어지는 갈등과 관련해 "양측간에 불신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오해나 의견차이가 일지않도록 함께 조심스럽게 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에 근무중인 레이먼드 데이비스는 지난달 27일 파키스탄인 2명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감금됐다.
미국은 그를 자국에서 조사할테니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파키스탄 측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석방을 거부, 양측간 갈등이 빚어졌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