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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병 고치러 왔다가…탈 많은 'PVC 수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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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면 링거라는 수액을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액이 우리 몸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수액관에서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병원에서 흔히 쓰는 수액관입니다.

수액관은 수액이 몸 속 혈관으로 들어오게 하는 연결 통로입니다.

수액관의 겉 포장지를 살펴보자 DEHP를 첨가한 PVC 제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PVC는 플라스틱을 말하고 DEH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가소제인데요, 그런데 이 DEHP라는 가소제가 우리 몸에서 호르몬분비를 교란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중 하나입니다.

[홍연표/중앙대의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 DEHP는 석유화학제품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품으로서 우리하고 아주 밀접하게 접촉하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DEHP에 접촉하게 되면은 간과 신장의 독성뿐만 아니라 이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생식기계에 독성을 나타내고 나아가서는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최근에는 행동발달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수액관에서 DEHP가 얼마나 나오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수액관을 통과해 나온 수액에서 46마이크로그램 퍼 리터의 DEHP가 검출됐습니다.

[홍연표/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 실제로는 포도당이나 생리식염수를 주사할 때에는 수액관으로부터 DEHP가 전혀 녹아나오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혈액이나 항암제처럼 지질이 포함된 수액을 주사할 경우에는 DEHP가 녹아 나와서 혈액을 통해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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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에 DEHP가 녹아 나오기 때문에 이 혈액투석 환자는 투석을 받을 때마다 DEHP라는 좋지 않은 물질을 이틀에 한번 꼴로 몸에 넣고 갑니다.

[이 모 씨(71세)/혈액투석환자 : (혈액투석) 그만하면 내가 죽는데 그냥 일상생활로 삼아서 다녀야죠.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거죠.]

지난 2007년 DEHP가 들어있는 수액백이 문제가 되자 DEHP가 들어있지 않은 수액백으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그런데 수액관은 DEHP가 포함된 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은실/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현재 저희 병원에도 DEHP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논 피비씨 수액관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보험급여의 인정 기준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고, 또한 보험급여인정 기준에 해당된다고 할지라도 수가가 피비씨 제품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한계가 많습니다.]

현재 DEHP가 들어 있지 않은 수액관은 한 살이 안됐거나 체중이 10kg 이하인 환자, 3대 중증질환 환자, 그리고 중환자실과 응급실 환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DEHP에 민감한 혈액투석환자는 물론 임산부나 청소년 그리고 노인들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규덕/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위원 : 어느 정도의 사람에 얼마만큼 유해하다는 것은 아직은 명확하지 않고요. 그 자체가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것은 누구나 인정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무슨 혈액투석을 하는 분들한테는 그럴 위험성이 없다고는 누구도 얘기 못하지만 그 자체는 여러 가지를 검토한 후에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EHP가 들어있지 않은 수액관은 가격이 두 배나 더 비쌉니다.

따라서 심평원은 보험재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러나 전문 의사들은 DEHP에 취약한 환자들이 병을 고치러 왔다가 더 얻어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방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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