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재래시장 노점에서 6년째 튀김을 튀겨 팔아 온 한명순 씨.
정갈하고 정성스럽게 튀긴 튀김이 맛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나면서 단골도 생길 만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올라도 너무 올라 버린 가스비와 재료비 때문에 장사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명순/포장마차 상인 : LPG (가격이) 9천 원 할 때 시작했는데, 지금은 3만 8천 원하니까, 그것도 장사하는 사람들 은 1천 원 할인해줘서. 장사나 잘되면 모르겠는데, 힘들어요. 일하고 싶은 맘이 없을 정도로….]
한 씨처럼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어 폐업을 고려하는 영세 상인은 한둘이 아닙니다.
실제로 오르는 연료비와 재료비가 감당이 안돼 장사를 중단하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박경리/포장마차 휴업 중 : 순대 2천 5백 원에 팔아서 남지도 않아요. 겨울 되기 전에 가스비 3만 3천 원 줬어요. 그런데 지금 4만 원이에요. 겨울 동안 7천 원 올랐어요. 엄청나게 올랐어요. 차라리 밑지느니 안하는 게 나아요.]
재료비가 올라도 가스비가 급등해도 1천 원, 2천 원 하는 길거리 음식값도 부담스러워 하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생각하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
[포장마차 상인 : 남는 게 없으니까 고민 중이에요. 500원씩 파는데 올리면 서민들이 안 사먹을거 아니에요. 애들 상대인데. 그러니까 못 올리고 재료는 오르고.]
이래저래 자기 가게 한 칸 없이 추운 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고민만 깊어갑니다.
그럼 노점상인들이 연료로 주로 쓰는 LPG 연료값 얼마나 올랐을까요?
실제로 연료로 쓰이는 LPG 가격은 20kg용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2만 8천 원에서 올해 3만 9천 원으로 39%나 껑충 뛰었습니다.
오르기만 하는 LPG 때문에 화가 난다는 분들은 영세상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LPG 연료를 사용하는 택시 운전기사들입니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손님은 줄었는데, LPG 가격마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문홍섭/택시기사 : 하루에 17시간 일해서 15만 원 찍으면 거의 연료값이 4만 5천 원에서 5만 원이라고 보면 돼요. 연료값이 3분의 1 이렇게 보시면 돼요. 오르기 전에는 손님이 있었고 그때는 하루 일을 해도 가스비가 3만 원, 3만 5천 원이면 됐는데, 지금 손님이 없는데다가 연료비만 올라서 아주 많이 어려워졌죠.]
이번 주 LPG 충전소의 판매 가격은 1리터에 1,089원.
이 가격은 작년 12월에 1리터당 948원에서 993원으로 45원, 연이어 올 1월에 96원이 다시 오른 가격입니다.
연이은 LPG 가격 인상으로 택시 한 대가 한 달에 추가로 지불 해야 비용은 14만 원 정도라는데요, 서민들에게 14만 원이라는 돈은 한 달 난방비가 될 수도 있는 큰 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택시업계는 24일 LPG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궐기대회까지 준비 중입니다.
갑자기 올라 버린 LPG 가격에 황당한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경유차를 몰다가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만큼 오르자 LPG 차로 바꾼 사람들입니다.
[남문진/서울 잠원동 : 정부에서 권장을 해서 LPG로 바꿨는데, 바꾸고 나니까 차가 못쓰게 됐어요. 경유였는데, 바꾸고 보니까 여러가지로 불합리한 점이 많습니다.]
LPG 값 급등은 국제 LPG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LPG 가격은 보통 CP라는 국제가격에 연동이 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상황 때문에 CP가 엄청나게 폭등을 했어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이 정도로 급등한 경우는 없었어요.]
다행인 것은 3월이 되면 그동안 급등했던 국제 LPG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업계는 그동안 국제 LPG 가격 인상분을 국내 가격에 100% 반영한 것이 아니라서 국제 LPG 가격이 내려도 국내 LPG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다음달 더 올려야 타산이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LPG 연료는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단독주택이나 식당 등에서는 프로판 가스로 또 장애인 차량과 택시 등에는 부탄가스란 이름으로 공급되는 말 그대로 서민 연료입니다.
올라도 너무 오르는 LPG 가격, 이래저래 서민들의 한숨만 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