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구글의 모바일 시장 영향력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들의 약진으로 받아들여진다.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성장세는 비약적이다. 구글에 따르면 2008년 10월 처음 소개된 이래 지난 2년 사이 96개 국가에서 170여개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됐으며, 지난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하루 평균 30만명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내에서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발전상은 괄목할 만하다.
존 래거링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디렉터는 이날 한국 기자단을 위한 간담회 행사에 참석, "한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탑재폰 도입은 지난해 2월로 비교적 늦었지만 1년 사이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숫자가 지난해 초 1만개지만 현재는 15만개에 이르며 개방성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MWC 내에서 별도로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 회견을 통해 "한국 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고, 이들 덕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MWC 행사에 참석, `모바일 최우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구글이 올해 MWC 행사장에 총 200㎡ 규모에 이르는 안드로이드 부스를 최초로 설치한 점은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글로벌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이지만 스마트폰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노키아의 경우 올해 전시관 입관을 하지 않은 점은 대비를 이룬다.
슈미트 회장은 노키아가 MWC 개막 직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선택한 데 대해 "노키아를 좋아한다. 안드로이드가 더 좋은 선택이었는데,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내에서 구글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논란이 불거졌던 데 대해 "한 명의 엔지니어가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 그러나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다. 그 안에 사생활이나 이메일, 패스워드 등의 정보는 없다"며 "우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 요인이 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8번째 OS인 2.3 진저브레드의 개발자툴(SDK)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3.0인 허니콤 개발자툴 또한 공개를 준비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환경 내에서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개발자들은 이를 통한 추가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구글 측은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안드로이드 OS의 매력으로 구글의 강점인 독자적 음성서비스와 맵 기능, 알림바 기능, 애플리케이션과 별도로 구현되는 위젯, 특정 이통사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성, 또 수많은 협력 제조업체들을 통해 공급하는 다양한 단말기 선택성 등을 꼽았다.
한편 구글은 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사전심의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글의 성장엔 명암이 존재한다. 구글의 성공이 그들이 내세운 개방성과 모순되는 방향으로 관료화의 길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비대해지고 관료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수ㆍ합병(M&A)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