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도축장 4곳이 구제역으로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물량이 없어 곧바로 휴업신고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는 95% 이상, 소는 30% 이상 매몰 처분했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 제2청(경기도2청)과 각 도축장에 따르면 고양.파주지역 소.돼지 농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던 북서울도축장은 지난 14일 경기도2청에 휴업신고를 냈다.
북서울도축장은 파주지역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2월16일 폐쇄됐으며, 55일만인 지난 9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곳은 하루평균 돼지 450마리, 소 13마리를 도축했다. 또 돼지 1마리당 1만3천원, 소는 8만5천원의 수수료를 받아 도축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고양.파주지역은 이번 구제역으로 돼지 99%, 소 40% 이상 살처분해 도축 물량이 바닥났다.
결국 북서울도축장은 6개월 가량 문을 닫기로 하고 이번 주초 직원 40명을 퇴사시켰다. 경기도2청도 곧 휴업을 승인하기로 했다.
포천농축산은 지난해 12월28일 폐쇄한 뒤 지난달 6일 일시적으로 문을 열었다가 10일만에 다시 문을 닫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일 영업을 재개했다.
평소 하루평균 돼지 850마리, 소 25마리를 도축했으나, 영업재개 후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포천농축산 측은 예상하고 있다.
동두천 우림축산과 남양주 전우 축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휩쓴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가 상당수 매몰 처분된 데다 일부 지역 농가는 아직 이동제한에 묶여 있어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도축장들은 내다봤다다.
북서울도축장 관계자는 "도축 물량이 없어 인건비 등 1억원을 감당할 수 없어 휴업을 결정했다"며 "정부의 보상 계획이 없어 부득이 직원들을 퇴사시켰는데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