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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근 금미호 선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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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의 선장 김대근(54) 씨는 피랍 기간인 124일 동안 매 순간이 지옥같았다고 15일 밝혔다.

김 선장은 이날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해적들이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떨어지자 금미호를 그냥 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선장과의 일문일답.

--피랍 당시 상황은.

▲지난해 10월 9일 오전 6시 30분께 평소와 다름 없이 조업 중이었는데 멀리서 해적들이 탄 보트 2척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걸 발견했다. 어구를 걷어올리고 도망가려 했지만 불과 5분 만에 해적 10여 명에게 납치됐다. 조업구역은 케냐 라무지역에서 10마일(18km) 떨어진 안전한 해역으로 해적이 나타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해적들이 살해 위협을 가했나.

▲기름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해적들은 기관장을 세 번이나 선수에 끌고 가 무릎 꿇게 한 뒤 총을 겨누며 살해 위협을 가했다. 또 툭하면 AK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머리에 겨누곤 했다. 사형수는 사형 집행 날짜라도 있지만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늘 괴로웠다.

--해적들의 가혹행위는.

▲자기들 기분에 따라 소총 개머리판으로 구타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쏘리, 쏘리, 예스, 오케이(Sorry, sorry, yes, OK)"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야만 덜 맞고 견딜 수 있었다.

--금미호가 해적들의 선박 납치행위에 모선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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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기간 중 총 4차례 해적질에 동원됐다. 해적 보트로는 먼바다까지 나가기가 어려운 점 때문에 해적들은 보트 2척을 금미호에 싣고 해적질에 나섰다. 피랍 기간에 모두 4차례 나가 2차례는 다른 나라의 선박들을 납치했다. 그러나 스페인 상선을 만났을 땐 상선에서도 총을 쏘며 저항하는 바람에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피랍기간 중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소식을 들어본 적 있나.

▲한국 해군이 한국 선박 구출작전(아덴만 여명작전)을 벌여 해적을 사살했다는 소식을 납치 해적으로부터 이달 초 전해들었다. 이후 해적들은 자신들도 한국 해군의 작전 대상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해적들은 금미호를 모선으로 삼아 해적질에 나서곤 했지만 이후에는 해적질을 나갔다간 해군의 함포 사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납치행위를 자제했다.

--해적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몸값이 지불되지 않았다면 해적들은 왜 아무 조건 없이 금미호를 풀어줬다고 생각하나.

▲해적에게 전달된 돈은 한 푼도 없다. 해적들은 내가 금미호 한 척만 소유하고 있고 소속 선사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식비와 유류비 지출도 점점 커지는데다 금미호가 낡아 추가 해적질에 동원하기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해적 입장에서는 금미호를 포기하고 다시 상선이나 유조선을 납치하는 것이 훨씬 큰 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몸값을 받지 않고 그냥 풀어준 것 같다.

--해적에 풀려난 이후 구조요청은 어떻게 했나.

▲해적이 떠나면서 위성전화 1대를 주고 갔다. 소말리아 부족 중 그나마 심성이 온순한 편인 남부 출신 해적들인 점을 감안해 사정사정했다. 결국 해적이 떠난 뒤 이 전화로 두바이 영국상선단에 구조요청을 보냈고 이어 청해부대와 연결됐다.

--현재 심경은.

▲해적에게 잡혀 있었던 날들을 떠올리기조차 싫다. 어쨌든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셔서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케냐 몸바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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