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U포터]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

'한국의 워킹푸어' 서평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행복 심리학의 창시자인 에디 디너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 지수(SWB,subiective Well-being)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오늘날 이처럼 행복하지 못 한 나라가 된 것일까? '한국의 워킹푸어'는 삶의 벼랑 끝에 서서 '살고 싶다!'라고 외치는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삶에 관한 인터뷰다.

새벽에 출근하자마자 학교 쓰레기부터 줍는 체육 코치에서부터 1년에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연봉을 받으며 가족을 부양하는 대학교수, 몸을 팔 수 있으면 팔아서라도 글을 쓰고 싶은 시나리오 작가의 실상이 낱낱이 '해부'되고 있다. 또한 고대 자퇴녀가 화제가 될 때 그러나 부러움에 몸부림 친 지방대 졸업생의 설움과 연 매출 2억을 올리고도 3억의 빚에 허우적거리는 농민, 죽음의 공장에서 대학 진학의 꿈을 접은 고졸 여성 노동자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삶이며 또한 이웃의 아픔이기도 하다.

또한 골목 상권조차 빼앗는 유통 공룡 SSM에 맞섰으되 불가항력(不可抗力)으로 '나자빠진' 자영업자와 난민 아닌 난민의 삶을 살고 있는 쪽방촌의 빈곤 노인들도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워킹푸어'란 근로 빈곤층을 뜻한다. 즉 노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빈곤한 계층을 의미한다.

처자식과 잘 살아보기 위해 오늘도 변함없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그러나 그처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극심한 빈곤의 수렁에 빠져드는 게 바로 한국 사회 워킹푸어의 현실이다. 이러한 예는 굳이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나 자신이 바로 명실상부한 워킹푸어의 전형이니까.

자본주의의 어떤 비극은 한 번 비정규직은 때론, 아니 어쩌면 구조적으로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고착화 된다는 무서운 함정을 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엔 아무리 가난한 집안 출신일지라도 공부만 잘 하면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다. 아울러 빈곤을 풍요로 반전할 수 있는 계기와 전기까지도 바탕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이젠 그마저도 옛말로 치부되는 즈음이다.

이른 새벽부터 폐지를 줍는 노인들, 학비를 벌기 위해 신문과 피자 등을 '총알배달'(어제 대학 입학을 불과 20일 남긴 피자배달 아르바이트생이 신호위반 버스에 충돌해 사망했다.)하는 청소년들, 엄동설한의 칼바람에도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들은 오늘도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프레시안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쓰고 책보세에서 펴낸 이 책은 삶에 희망과 빛이 사라져버린 이 시대 워킹푸어들의 울분과 참 잘못된 대한민국 '노동현장의 고발'을 두루 담아내고 있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