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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눈폭탄'…"출입문도 안열려요"

산간 주민 고립..휴대전화로 이웃과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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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쌓여 출입문도 열리지 않아요"

12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 쏟아진 눈폭탄때문에 도심의 기능이 사실상 전면 마비되면서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 시내는 이날 새벽까지 많은 눈이 내려 도로와 인도를 구별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주민들이 바깥 출입조차 포기했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차량 형태만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눈의 쌓여 승용차를 주차장에서 빼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여기에다 주차장과 바로 이어지는 골목길, 이면도로의 경우 제설작업이 늦어져 운전자들이 운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장 먹을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해 평소 차량으로 10분 가량 걸리던 길을 1~2시간 걸어가야 하는 형편이다.

이날 전 직원 비상소집령이 내려진 강릉시 공무원들도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면서 눈속에 갇혀 근무지로 가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장인 최모(43) 씨는 "평소 직장까지 승용차로 12분 걸리던 출근길이 오늘은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있는 바람에 걸어서 90분이나 걸렸다"며 "폭설로 시내버스 운행조차 안돼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산간 벽지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을 오가던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눈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의 경우 눈이 어른의 겨드랑이 높이까지 쌓이면서 아예 출입문조차 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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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집 마당에 있는 굴착기 등 중장비가 눈속에 묻히자 삽을 이용해 1시간동안 불과 10여m 거리의 눈을 치우기도 했다.

주민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워야 하지만 대부분의 중장비가 집과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어 마땅한 제설장비를 찾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마당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축사조차 눈때문에 접근하지 못해 가축에게 사료를 주지 못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날씨가 추울 때 내리는 눈과 달리 이번 눈은 포근한 날씨 속에 내린 습설이다보니 지붕 위에 그대로 겹겹이 쌓이자 축사나 지붕이 붕괴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쌓인 눈때문에 주민들은 이웃과 휴대전화를 이용, 무사한지 등 안부를 묻고 있다.

홍모(62.강릉시 위촌면) 씨는 "눈이 너무 내려 아침에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을 정도였다"며 "10m가량 떨어져 있는 중장비에 도달하기 위해 마치 물속처럼 두 손을 들고 온몸으로 눈을 밀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동해안 지역의 적설량은 삼척 110㎝, 동해 100.1cm, 강릉 82cm, 대관령 55cm, 속초 42.8cm 등이다.

(강릉·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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