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당분간 남북 '냉각기' 불가피할 듯

북 결렬 하루만에 "상종 필요 못느껴"<BR>당국자 "책임전가 선전전, 시간 필요"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되고 북측이 다시금 대남 강경태도를 보이면서 남북대화는 당분간 냉각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이틀째 군사실무회담에서 천안함 폭침을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하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북측은 다음날인 10일 군사회담 대표단 명의의 공보를 통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남측과)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남측을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특히 이번 회담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우리측 국방부와 통일부에 대해 '괴뢰 국방부'와 '통일부 패거리들'이라고 까지 언급했다. 연초 전반위적 대화공세 속에서 대남 비난을 자제하던 태도에서 확연히 돌아선 모습이다.

이처럼 북측이 급작스럽게 태도를 돌변하면서 군사 실무회담으로 첫 단추를 끼우려던 남북대화는 당분간 휴지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이날 공보 내용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선전전"이라며 "일정기간 남북 간에 쿨링타임(냉각기)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 역시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그러나 대화의 '판' 자체는 깨지지 않고 북한이 일정한 시점에서 다시금 회담 제의를 해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북측이 당장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지만 남북 모두 여전히 대화의 '수요'가 있는 만큼 냉각기를 거친 이후 회담을 다시 제의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남북 모두에 대화를 압박하는 데다 북측으로서는 경제난과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안정, 2012년 강성대국 등의 과제가 산적해있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중이 국면전환을 꾀하는 흐름 속에서 남측만이 마냥 원칙만을 고수하며 대화 흐름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서는 곤란하다는 기류가 읽혀진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북측에서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이 다시 고민을 해보다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면 훈련이 끝나고 다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광고 영역

정부는 북측이 군사실무회담을 다시 제의해오면 응하겠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만큼 현재로서는 우리 측이 회담 제의를 먼저 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대화의 끈을 되살리는 문제를 놓고 남북간 기싸움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북측이 군사실무회담 외에 연초 이후 계속해온 다양한 채널과 수준의 대화공세를 지속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북한이 요구해온 적십자회담에 대해 전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대북 전통문을 보낸 상황이어서 북측이 군사실무회담은 피하면서 대화공세 차원에서 적십자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해올 지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정부 주변의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