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의한 수확 감소와 국제사회 지원 중단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상대로 한 지하자원 수출을 대폭 늘리는 한편 합작 개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함경북도 경원군의 탄광과 온성군 동(銅)광산 개발을 추진 중이다.
경원에는 농포탄광과 하면탄광, 훈용탄광 등 3개 탄광에 총 2억t가량의 석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원은 중국 훈춘(琿春)에서 불과 9.2㎞ 떨어진 데다 북한 라선지역과도 100㎞ 거리에 있어 중국으로서는 이곳에서 생산된 석탄을 훈춘으로 반입하거나 라진항을 이용해 남방지역으로 운송하기가 용이해 합작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변(延邊)의 한 기업이 이미 2009년 북한 조선승리경제무역연합회사와 탄광 합작 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북한 중앙당국으로부터 합영회사 설립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1천500만 달러를 들여 경원 탄광에서 연간 100만t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또 북한의 제의에 따라 동 2억4천만t, 몰리브덴 1만2천t, 황금과 은이 각각 49t, 146t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성군 강안리의 대규모 동광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중견 철광그룹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북한 최대 규모인 양강도 혜산의 광산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2006년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협약을 체결, 채광 설비 제작에 나섰다 2009년 7월 설비 제조를 중단, 광산 개발을 둘러싼 북한과의 갈등설이 흘러나왔으나 북한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개발을 재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업체는 혜산 광산에서 주로 연과 아연을 생산해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가 중국 상무부와 오는 15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자원개발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한 국내 대북 소식통은 이번 협정에서 금과 무연탄이 다량으로 매장된 북한의 무산광산과 희토류 개발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화폐 개혁 실패로 경제 시스템이 마비된 데다 잇단 자연재해와 국제사회 지원 중단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은 지하자원 수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국부 유출을 우려해 한때 지하자원 수출 규제에 나섰던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석탄과 철광석은 각각 410만t과 160만t 이상으로, 석탄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신의주 등 북부지역의 홍수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지난해 하반기의 지하자원 수출 물량이 상반기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북한은 지하자원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