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 국기인 스모가 존폐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대회가 취소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해 우리 돈 1천 2백억 원을 벌어들이며,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일본스모협회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본 스모협회장 : 진정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승부 조작을 의심 받은 14명 가운데 전현직 선수 3명이 이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스모의 10개 계급 가운데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꽤 알려진 선수들입니다.
승부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경찰이 스모 선수들의 야구 도박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문자 메시지를 발견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버티다가 마지막에 쓰러뜨리는 게 가장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수십만 엔을 받고 일부러 져 주는 식입니다.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총리가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독자적으로 스모 대회를 주최해 온 NHK와 후지TV가 대회를 취소한 것은 물론, 스모협회의 다음 달 정기 대회도 취소됐습니다.
[일본 팬 : 재미가 없어졌어요. 승부조작이라고 생각하면 보고 싶지 않네요.]
마약과 폭행, 도박 등 그동안 스모계에 각종 비리가 터져 나와도 관대하게 넘어가 줬던 팬들이지만 승부 조작 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