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치면 120살을 산 셈이에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의 원형으로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진 판다 바스(巴斯)가 서른살을 넘겨 최장수 판다 기록을 세웠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암컷 판다인 바스는 두 달 전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야생 상태에서 수명이 12살에 불과한 판다에게 서른살은 사람의 수명으로 치면 120세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미 천수를 누릴만큼 누렸다고도 할 수 있는 바스는 27년 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돼 죽을 고비를 넘겼다.
바스는 원래 쓰촨성의 깊은 산골인 바오싱(寶興)현에서 야생 상태로 살고 있었는데 강을 지나다 돌 사이에 발이 끼어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마침 근처 다리를 지나던 농부 리싱위씨는 이를 목격하고 바스를 구해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로 보냈다.
이후 바스는 중국의 3대 판다사육 센터 가운데 한 곳인 푸젠성 푸저우(福州)에서 사람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영리한 바스는 두 발로 서서 걷고 심지어 농구까지 할 줄 알아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바스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을 맞아 중국 안팎에서 스타로 우뚝서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인 판판(盼盼)이 바스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모시겠다'는 초청이 쇄도한 것이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한 바스도 2000년대 초부터 노화에 따라 고혈압과 백내장을 앓게 되는 등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 최근에는 장염과 설사 등으로 쓰러지는 일도 잦아졌다.
상노인이 된 바스는 이제 먹고 자는 것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사육사들은 가장 적합한 먹이를 줌으로써 바스가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