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최영함의 `아덴만 여명' 작전에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외국인 선원들은 석해균 선장이 구출작전 당시 해적이 쏜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삼호주얼리호의 외국인 선원 2명은 1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있는 술탄 카부스항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구출작전 당시 해적이 석 선장에 총을 쏜 것을 본 선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석 선장을 쏜 해적은 생포된 해적 5명 중 1명"이라고 덧붙였다.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인 이들은 추후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인터뷰 기사에 이름을 절대 쓰지 말라고 요청하고 사진 취재에는 더욱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최영함의 발포와 더불어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선원 대부분이 선교의 가장 안전한 곳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피해 있었으며 나머지는 아래 선실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삼호주얼리호에 오른 해군 특수전요원(UDT/SEAL) 요원들이 자신들의 피부색을 보고 해적으로 오인해 총을 쏠까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20대 초반의 선원은 "보시다시피 내 피부색이 이렇다. 한국 해군이 검은 피부색을 보고 총을 쏠까봐 UDT 대원을 보는 순간 '우린 소말리아 해적이 아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다'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영함의 구출작전에 대해 "죽지 않아서 우리는 행운이다"라며 "혹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렇게 풀려난 우리가 볼 때는 한국 정부가 구출작전을 펴는 게 옳았다.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선원은 구출작전 당시 해적들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한국 해군함(최영함)이 작전 이전에 여러 차례 우리 배에 접근해 경계를 안 한 것 같다"며 "한국 해군의 `치팅(속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호주얼리호가 지난 15일 해적에 납치될 당시 상황 관련해 이들은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가운데 당했다"고 밝혔다.
20대 후반의 선원은 "해적 1명이 배에 오른 뒤에야 모두 안전실(해적 납치 등 유사시에 대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적 모선이 다가오는데 대비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모르고 있었다"면서 "보통 20마일 안에 다른 배가 들어 오면 레이더로 탐지가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는 모른다. 미리 알았다면 대비를 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원 전원이 안전실에 대피했고 안전실의 다른 출입구들은 외부에서 열 수 없게 돼 있었는데 해적들이 안전실 천장에 붙은 해치를 대형 해머로 부셔버렸다면서 "해치가 약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들은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이후 선원 모두를 한 방에 가뒀지만 이렇다할 가혹행위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영함이 처음에 따라붙자 헤적들은 선장이 군함을 부른 것이라면서 총 개머리판으로 석 선장의 등을 내리쳤다고 전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해적 모선은 이란 선적이었으며 해적들이 자신들의 돈, 컴퓨터, 물품 등을 빼앗아 해적 모선으로 가져갔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 두 선원은 삼호주얼리호에서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일했으며 삼호해운에서는 처음 일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삼호주얼리호의 외국인 선원들은 2일(현지시각)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서 파견된 해양경찰 수사팀은 이날 삼호주얼리호의 외국인 선원들을 상대로 피해자 진술 조서를 받는 등 수사를 벌였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