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캐나다 휘슬러서 썰매견 100마리 살처분 '파문'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2010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렸던 캐나다의 세계적 관광지 휘슬러에서 관광용 썰매견 100마리가 관광 비수기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살처분 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 관광회사가 운영하던 썰매견 관리 자회사의 사육 담당 직원이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지난 해 4월 이틀에 걸쳐 썰매견 100마리를 총으로 쏴 살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회사 측은 모두 300마리의 썰매견을 운용해 왔으나 관광 비수기가 되자 이 직원에게 경비절감 등을 내세워 이 중 100마리를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 직원은 일일이 이름을 불러가며 애지중지하던 개들을 직접 죽일 수 없다면서 다른 방도를 강구할 것을 회사 측에 요청했으나 회사의 종용으로 '대량 학살'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살처분을 실시한 후 격심한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직원이 병원 치료비로 주정부 산업재해보험을 신청, 지난 25일 최종 승인결정이 나면서 밝혀졌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평소 개를 안락사시켜야 할 때 나름의 인도적 절차를 지켜왔지만 정해진 시한 내에 대량 처분을 하라는 회사 측의 지시로 인해 '집단 도살'에 가까운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직원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개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 분양해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미미했고, 결국 병들고 늙은 개를 처분 대상으로 골랐다고 전했다.

그는 수 십 마리의 다른 개들이 목격하는 가운데 미리 선정한 대상에 총격을 가했으며, 때로 여러 발을 쏘는 바람에 머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살처분이 계속되는 동안 나머지 개들은 공포에 질려 극도의 흥분 상태를 빠졌고, 평소 사육사로 따르던 이 직원을 공격하는 행동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사건을 중요한 동물학대로 보고 살처분 매장현장을 발굴키로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