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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일반환자 안받아" 돈만 쫓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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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겨울방학을 맞아 성형외과와 피부과처럼 미용전문 병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병원 가운데 상당 수가 미용시술만 취급하고 일반환자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돈만 쫓는 병원들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2살 된 딸을 키우는 조미영 씨는 지난해 6월 가슴 철렁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이의 이마가 침대에 부딪혀 2cm나 찢어졌습니다.

상처를 꿰매기 위해 서둘러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의사조차 만나지 못했습니다.

[조미영/서울 천호동 : 간호사가 치료할 만한 시설이 없어서 치료를 할 수 없으니까 옆에 다른 병원 가시라고 이런 게 그냥 말로만 듣던 진료거부인가보다.]

전국 성형외과의 30%가 몰려 있다는 서울 강남 지역을 가봤습니다.

병원마다 미용 성형에 대한 홍보 문구만 잔뜩 내걸었습니다.

아이 얼굴에 난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성형외과 병원 직원 : 아이가 울고 그러기 때문에요. 저희는 꿰맬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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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병원 직원 : 안 해 드리려고 안 해 드리는 게 아니고요. 이게 하다가 잘못되면….]

[성형외과 병원 직원 : (큰 병원 가야 해요?) 네, 병원 응급실 가셔야 해요.]

성형외과 20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8곳이 아이 환자를 거절했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은 어떨까?

송왕섭 씨는 지난달 초등학생 아들의 입가가 찢어지는 일을 당했습니다.

동네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거부당해 대학병원까지 갔지만 엉뚱한 소리만 들었습니다.

[송왕섭/서울 화곡동 : 사소한 건데 응급실에서 3, 4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 그러니까 동네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라.]

개인 병원에서 내몰리고 종합병원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동안 부모와 아이는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안희창/한양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 : 찢어진 상처를 그대로 놔두게 되면 그만큼 균이 들어와서 조직 내에서 번식하기가 쉽죠.]

의료인이 정당한 이유없이 진료를 거부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하지만 진료거부로 처벌받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유현정/의료전문변호사 : 정당한 이유에 대한 그런 입증은 모든 자료를 의사가 가지고 있어서 환자 쪽에서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어느 병원에서나 상처를 꿰맨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7천 5백 원만 내면 됩니다.

하지만 많은 성형외과가 보험 규정을 숨기고 수십 배가 넘는 폭리를 챙기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병원 직원 : 센티미터당 30만 원 정도 생각하셔야 되세요. (30만 원이요?) 일반 성형외과에서 보험이 안 돼서 그래요.]

[강희정/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기준부 부장 : 적법하지 않습니다. 성형외과에서 어떤 얼굴의 상처에 대한 봉합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보험급여가 돼야 하고요.]

아예 돈이 되는 미용분야만 대놓고 취급하는 피부과도 부지기수입니다.

[피부과 병원 직원 : (다리 쪽에 습진이 생겨서요.) 일반 진료는 안 되시거든요. 저희가 미용 쪽이라서.]

본연의 일인 환자에 대한 진료는 뒷전인 채 돈만 쫓는 일부 병의원들의 행태는 의료계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조미영/서울 천호동 : 환자의 건강, 생명에 전혀 관계없이 나는 돈 많 이 벌 수 있는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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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왕섭/서울 화곡동 : 기본적인 직업윤리마저도 없는 그런 집단이 돼버리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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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진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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