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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갱신 1번에 보험료가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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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보험사들이 열심히 팔고 있는 상품이 갱신형 보험입니다. 어감이 좀 그렇지만 쉽게 말씀드려 약정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상품입니다. 처음에는  5년짜리 자동갱신 상품이 많이 팔리더니 요즘에는 1년, 3년마다 갱신되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 특약 보험 상품이 많고 아예 암 보험 등을 갱신형으로 파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팔 때는 좋았겠지만 최근 그동안 팔았던 갱신형 보험들의 갱신시점이 속속 닥치면서 가입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보험료가 터무니없게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초 보험 상품을 팔 때는 보험료가 갱신시점에 올라도 그리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보험사들의 말만 믿었던 가입자들은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1년 만에 보험료가 50% 이상 뛴 가입자도 있고, 갱신시점에 무려 4배 이상 보험료가 폭등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올라봐야 10~20%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해 가입했고, 가입 당시 얼마나 오를지를 알려주지 않은 채 상품을 판 보험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불만은 더욱 큽니다.

보험사에 항의를 하면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금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고, 아예 오른 보험료를 한 차례 갱신기간 동안은 보험사가 내주겠다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가입자들에게 더 큰 문제는 해약할 경우 나이는 들었는데 앞으로 질병이 생길 때 들어갈 병원비에 대한 보험 혜택을 놓친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좀더 젊고 건강한 나이에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보장이 오랜 기간 되는 보험을 택했을 텐데 이제 와서 보험을 들려고 하면 나이와 건강 상태가 달라져 손해를 보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해약을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폭등한 보험료를 내기도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이체로 보험료가 빠져나가는 가입자들은 갱신 시점이 지나서 보험료가 급등했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게 돼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갱신형 보험료는 어떤 구조이고, 왜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올리고 있는 걸까요?

갱신형 보험상품은 쉽게 말해 일종의 단기 보험상품입니다. 3년 갱신형 상품이라는 뜻은 3년 동안은 지금 조건으로 보장을 해 줄테니 3년 뒤에는 그때 조건에 맞는 보험료를 지급하고 다시 가입한다는 조건으로 파는 상품입니다. 물론 소비자들은 자동 갱신에 숨은 뜻이 이런 것인 줄 모르죠. 이렇게 자세히 설명할 경우 소비자들이 갱신형 상품을 가입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그런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갱신 시점에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는 기준은 위험률입니다.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텐데 보험사가 그동안 지급된 보험금 등을 바탕으로 분석해 봤더니 그 나이에, 그 조건이면 보험금 지급이 이만큼 늘 수 있으니 보험료를 올려야겠다고 하는 근거입니다.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계산을 해서 보험개발원과 금감원을 거쳐 확정이 되는데 정확한 근거는 보험사들만이 알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정보에서 소외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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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해 금감원이 보험사들에게 갱신형 보험의 경우 가입할 때 고객들에게 최대 몇 %가 오를지 알려주도록 지도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보험사들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보험관련 소비자 단체에서는 특히 갱신기간이 1년 등으로 짧은 보험사들이 가입자를 늘리려고 처음에는 싼 보험료로 접근한 뒤 갱신하면서 보험료를 올려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갱신형 보험료를 취재하면서 자꾸 '싼 불량 해외 패키지 상품'이 떠올랐습니다. '동남아 3박 4일 19만 9천 원' 이라고 광고해 관광객을 확보한 뒤 현지에 도착하면 계속 부대 비용을 요구하는 그런 상품 말입니다. 보험사들의 의도가 진짜 이런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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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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