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하면서 해적들에게 감금되었던 우리 상선과 승무원들이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UDT 대원들의 용감한 작전수행은 국민들에게 그들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군에 대한 높은 신뢰를 회복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작전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상세한 보도는 다소 과잉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우선 아덴만 여명 작전과 관련된 보도 횟수를 살펴보면, 작전을 수행한 21일에는 22개의 관련 아이템이 보도 되었고, 다음날에는 14개의 아이템이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전 영상이 공개된 23일에는 14개의 아이템이 보도되었으며, 24일에도 6개의 아이템이 보도되었습니다. 즉 사건발생 이후 5일동안 56개의 뉴스 아이템이 보도된 셈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 여러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음을 감안할 때, 아덴만 여명 작전 보도는 양적으로 과잉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보도의 내용 역시 과도하게 긍정적이며, 홍보성 경향을 띠고 있습니다. 21일 보도에서 앵커는 "무엇보다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는 게 큰 다행이며, 이 완벽한 성공을 위해 작전은 6단계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발언에서 앵커의 인명피해는 '사망'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1차 작전 실패로 인한 부상자나 총상을 입은 선장의 상황은 인명피해로 보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뉴스보도에서 '사상자'라는 기호로 부상자 역시 인명피해로 파악한 것과 다른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작전 성공에 따른 '성과 중심의 보도'는 작전 영상이 공개된 23일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날 보도는 작전 때 녹화된 영상을 편집하여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작전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앵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던 작전이었다"고 성공의 의미를 한껏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나칠 정도로 세밀한 작전과정을 공개한 이후의 문제점들이나, 이번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인 인질을 사살하겠다는 해적들의 협박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선박인 금미호 선원들이 아직도 소말리아에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의 작전 성공에 대해 좀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습니다. 물론 군의 작전 동영상 공개와 방송의 과잉 보도는 후속보도에서 문제로 지적하기는 하였습니다. 24일 SBS 뉴스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작전을 지나치게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SBS 자체의 비판적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아덴만 작전에 대한 방송 보도는 지나칠 정도로 과잉되었으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기까지 합니다. 기존의 군 관련 보도의 조심성이나 신중함에 비해 너무 들떠있고 상세하게 보도하였습니다. 더욱이 이번과 같은 작전의 승리나 성과 중심의 보도는 사안 자체의 본질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보다 더 엄격한 객관적 보도가 요구됩니다.
최근 들어 한파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한파의 피해에서 간접적으로는 전력난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보도만 보면, 이번 겨울은 유래없는 최악의 겨울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한파에 대한 보도는 지나치게 피해 상황을 중심으로 전달하고 있고 그것도 감성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 20일 SBS 8시뉴스는 강추위로 인해 바다에서 양식을 하던 우럭이 130만 마리나 폐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추위로 인한 양식장 피해 관련 소식은 이전 18일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당시에는 추위에 약한 돔 종류 어류의 폐사 소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보도들이 농어민이라는 서민들의 피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대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피해를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재해로서 한파 피해의 보도는 피해 당사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정서적으로만 전달할 뿐 구체적인 해결방안이나 대비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 방식은 한파에 대한 과도한 언급으로도 이어지는데, 말 그대로 '기록적 한파'에 대한 계량적 접근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날 보도에서 SBS 뉴스는 "대한이었던 날 아침 서울의 기온은 영하 10.5도, 철원은 영하 18.9도까지 떨어졌다",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기록적이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추위에 대한 수량적이고 계량적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 인터뷰는 "한파를 몰고온 원인이 된 북극진동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근래의 한파는 아주 심한 것이고 그로 인한 피해도 막대하다는 것입니다. 한파에 관한 보도들이 자연환경 감시라는 언론의 근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22일의 노숙자 동사 사고에 대한 보도는 한파 피해로 인한 생명의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키는 보도였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곳에서 잠을 자야 하는 노숙자의 어려움을 전달한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로 보이지만, 구조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이와는 대비되게, 앞선 20일에 방송된 동상환자의 증세나 예방책에 대한 보도는 의미있어 보입니다. 보도는 한파로 인해 동상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동상에 대한 예방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SBS의 전반적인 한파 보도의 경향을 보면 지나치게 피해 중심적이어서 겨울 추위를 '이상 현상'으로 까지 인식하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한파에 대한 주위는 기울여야 하겠지만, 현재와 같이 한파를 두렵게 여기는 '불안감 조성'의 보도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한파로 인해 양식장 피해 등 농어민들과 관련된 피해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파로 인한 피해 정도에 대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파 자체에 대한 과도한 주목보다는, 한파로 인한 피해방지나 예방대책들에 대한 보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