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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콘도에 건강 검진…도 넘은 퇴직연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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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 산업인력공단 본사가 작년 말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시중 금융 회사에 보낸 입찰 제안서입니다.

재무 건전성과 신용 등급, 적립금 규모등을 기입하는 항목을 보면 여느 퇴직연금 사업자 제안서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평가 항목별 세부 기재 사항으로 상품 수익률과 수수료 기재란이 눈에 띕니다.

수익률을 몇% 낼 수 있고, 금융 회사가 수수료로 몇% 떼어갈 것인지를 명시적으로 기록하도록 해서 금융회사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퇴직 연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 회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입찰에 응하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산업인력공단 퇴직연금 입찰 관계자 : 지금 퇴직연금 사업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퇴직 연금 금리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기업 뿐 아니라 올해 퇴직 연금을 도입하는 한국전력, 포스코, 두산 등의 대기업들도 금융 회사에 비슷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퇴직 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퇴직 연금 사업자로 선정되는 대가로  갖가지 특별 서비스가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콘도 무료 이용권이나 병원 무료 종합 검진 서비스 제공은 물론 특별 우대 금리 임직원 대출까지 갖가지 편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퇴직연금 사업부 관계자 : 은행에서 편익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출) 금리 같은 경우를 할인해준다거나 그런 쪽으로 편익을 많이 제공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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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최근 HMC투자증권의 사례처럼 퇴직 연금 사업권을 아예 계열 금융사들에 몰아주거나, 사업자로 선정된 금융회사들이 유치한 퇴직 연금을 일방적인 자사 상품으로 편입시켜 운용하는 관행도 건전한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입니다.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금융위원회가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히고 있음에도 퇴직 연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결국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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