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 뼈를 깎아내듯 글을 쓰시어 우리에게 마음의 풍요를 주시던 선생님. 많이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ID:나무)
23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서는 담낭암 투병중 전날 별세한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는 `여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이 "흐트러짐이 없는 필체로 최근까지 활발한 저술 활동을 벌여오셨기에 건강하신 줄로만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참 비통하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올리자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소설가라는 한 방문자(ID:1004)는 "선생님은 책 냄새와 글의 향기를 알게 해주신 문학의 은사님이시지요. 몸은 사라져도 취화선처럼 언제나 책 속에 살아계실 선생님의 영혼을 위해 저도 혼불 밝힙니다"며 고인의 별세를 안타까워 했다.
네티즌 `미메시스'는 이날 오후 중부지방에 내린 큰 눈을 박 작가를 운구하는 `눈꽃가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송이들의 희디 흰 군무가 공중과 지상을 하염없이 적시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나비걸음이 가득 눈석임물(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로 어룽거립니다"는 표현으로 문단의 거목을 잃은 비통함을 달랬다.
전파력이 높은 단문 블로그 `트위터'에서도 누리꾼은 고인이 타계한 전날 아침부터 관련 소식과 함께 "선생님 편안한 길 가세요" 등의 글을 트윗으로 전파하면서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일부 누리꾼은 전파력이 높은 트위터의 특성을 이용해 "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이다"라는 박 작가의 산문집 속의 한 구절을 리트윗(재발송)하며 애도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