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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무상복지' 뉴스에 대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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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복지정책과 관련된 논쟁들이 뜨겁습니다. 무상급식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복지정책의 시각차는 교육계를 넘어 정계와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그 논쟁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의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가름할 수 있는 복지정책들을  보도함에 있어 우리 언론은 지나치게 정쟁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어 아쉽습니다.

지난 14일 SBS 뉴스는 민주당의 무상의료, 무상급식, 무상보육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복지 3종 세트에 대해 민주당이 당론을 정했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보도는 이러한 정책이 지닌 의미나 재원 확보의 문제점 및 해결 방안 등 정책적인 측면들을 조명하기보다는, 당내의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복지문제를 정책의 측면에서 다루지 않고 정쟁의 대상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이러한 보도 경향은 같은 날 무상급식에 대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비교 보도에서도 나타납니다.

보도에서 앵커는 민주당의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 오세훈, 김문수 두 사람이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고 전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면대결을, 김문수 경기지사는 타협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기자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만큼 정치적 속내도 정반대로 보인다"고 하면서, 이들의 선택이 서로 다른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편 17일 보도에서도 SBS 뉴스는 민주당 내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복지정책과 관련된 이견이 존재한다고 전하면서 갈등적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는 14일 보도의 연장선으로 민주당내 복지정책 재원과 관련된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음을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 보도 역시 복지 정책의 재원 확보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음을 주목하기 보다는, 이로 인한 민주당 내의 갈등에만 주목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렇듯이, SBS 보도는 전반적으로 지금의 복지정책과 관련된 논쟁들을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 정당간의 갈등의 측면에서만 다룰 뿐 우리사회에서 지니고 있는 복지정책의 근원적 의미들에 대해서 숙고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착된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 복지로 나아갈 것인가, 선택적 복지로 나아갈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복지정책의 의제입니다. 하지만 SBS의 보도는 이러한 복지정책의 본질적 측면은 헤아리지 않고, 오로지 정쟁적 갈등만을 부각시키고 있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정책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있어서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정치적 맥락에 함몰되면 정책이 추구하는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복지정책에 대한 논의를 정쟁적 의제가 아닌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정책적 의제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설이라는 민족의 대명절을 맞이해서 생활물가가 계속해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SBS 역시 물가와 관련된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취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SBS는 이런 서민경제의 위기적 상황과는 아주 상반되는 보도를 해서 일반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1월 16일 SBS는 백화점의 VVIP 마케팅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보도를 했습니다. 기자가 VVIP가 되어서 체험을 하는 형식으로 그 혜택이나 특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보도였습니다. 보도에서는 120일 간의 크루즈 세계 일주,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관람과 라운딩, 유럽문화투어가 백화점 구매 마일리지에 따라 제공되는 혜택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VVIP의 이러한 무료 혜택은 서민들이 구매하기조차도 어려운 혜택입니다. 즉 물건을 사서 따라오는 일종의 덤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구매조차 어려운 서비스인 것입니다.

기사의 제목 역시 'VVIP 그들만의 쇼핑'으로 차별화된 쇼핑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자들과 다른 '그들'이라는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와 다름'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의 강조는 자연스럽게 '차별'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고, VVIP에 대한 적대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보도의 경우에는 일일이 특별한 서비스를 체험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띠고 있는데, 이러한 보도는 현장감을 부각시켜줄 수는 있지만, VVIP의 구매패턴을 가질 수 없는 대대수의 시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 보도의 경우에 "구매력이 일반 서민의 수십 배, 수백 배에 이르는 VVIP 고객을 잡기위한 백화점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어 일반인과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보도는 영상화면을 통해 특정 백화점의 브랜드가 노출됨으로 인해 간접광고의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보도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흥미로운' 보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지금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나 서민들의 애환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계층간의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SBS는 13일 헤드라인으로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서민경제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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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도에서 기자는 "새해 첫 달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물가 불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매일의 의식주가 불안한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한지 채 일주일도 못되어서 우리사회의 상위 0.3%의 구성원들의 명품 구매 같은 특이한 소비행태를 호기심의 관점에서 보도한 것은 다소 부적절해 보입니다.

최근들어 서민들의 삶이 매우 궁핍해지고 있습니다. '치킨가격' 논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서민들은 몇 천원의 가격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구제역 피해 농민들의 시름이나 재래시장 상인의 어려움도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서민들의 시름과 슬픔을 보다 더 헤아리는 방식으로 보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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