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혁명으로 독재가 무너진 튀니지에서 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독재정권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과도정부에 여럿 기용되면서 여기에 반발하는 야당측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천명의 시위 행렬은 어제(18일)도 수도 튀니스를 비롯한 튀니지의 주요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시위대는 독재정권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과도정부 참여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독재자가 물러난 것처럼 집권당도 사라져야 합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과도정부 내각 23명 가운데 8명은 벤 알리 전 대통령 행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입니다.
특히 간누치 총리를 비롯해 국방과 내무 등 주요 부처의 장관들이 유임되자 튀니지 국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튀니지 최대 노동자 단체 소속 장관 3명이 과도정부 불참을 선언하는 등 야권 출신 장관들의 이탈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카/튀니지 총노동연맹 관계자 : 과도정부를 거부하는 뜻으로 우리 단체 소속 장관들이 사임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메바자 대통령 대행과 간누치 총리는 당적 이탈을 선언하며 무마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국민들은 구 집권당 출신 인사들의 전면 퇴진 외에 타협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