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의 떡이 진화했습니다. 오래 돼도 굳지 않습니다. 첨가물 따로 없어도 떡매 칠 때 정성이면 됩니다. 이번 설에는 굳은 떡 먹지 않아도 됩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화제클릭]
멥쌀로 만든 떡입니다.
만든지 5일 됐습니다.
딱딱하게 굳어서 먹을 수 없는 게 정상입니다.
손으로 눌러봤습니다.
그런데 막 빚어낸 것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기까지 합니다.
이른바 굳지 않는 떡입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첨가물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귀정/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장 : 조사를 했더니 유사 특허가 10여 건이 나왔어요. 그런데 전부 다 첨가물에 의한 굳지 않는 떡이에요.]
막 쪄냈을때의 말랑거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래갑니다.
[한귀정/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장 : 냉장에서도 1개월, 2개월, 3개월, 4개월 굳지 않습니다.]
얼렸다가 해동한 것은 아무리 오래 됐더라도 처음 만들었을 때의 질감 그대로입니다.
작년 11월에 만든 꿀떡입니다.
보시는 것과같이 말랑말랑합니다.
기존 떡과 만든지 5일이 지난 굳지않는 떡의 딱딱한 정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기존의 떡이 30배 이상 딱딱합니다.
굳지 않는 떡끼리 비교했더니 5일이 지난 것이 오히려 당일 만든 것보다 약간 더 부드러웠습니다.
떡의 단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굳지 않는 떡은 조직의 기공이 조밀하고 균일해서 수분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핵심기술은 전통 떡메치기.
말랑거림이 오래가는 찹쌀떡을 떡메로 치는 데서 착안했습니다.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박혜영/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 선임연구사 : (원천기술을) 4가지 정도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라도 그 조건에서 벗어나게 되면 최적의 조건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떡이 굳어진다든지.]
지난 2년간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팀원들, 고생한 만큼 기쁨도 큽니다.[
유지현/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 연구사 : 우리 떡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저희가 바탕을 마련했다고 하는 자부심에 보람차고 뿌듯하죠.]
굳지 않은 떡을 접한 소비자들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성동주/인천 청학동 : 떡이 당일에 만들지 않으면 이렇게 말랑하지 않거든요. 근데 (굳지 않는 떡은) 마치 오늘 한 것처럼 말랑말랑해요.]
[김혜영/인천 청학동 : 어떻게 떡을 냉동했다 해동하면 (이렇게) 촉촉한지…]
국제특허까지 출원한 이 기술은 기존 떡집에 있는 장비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떡 업계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최병용/떡 제조업체 대표이사 : 유통기간이 늘어남으로 인해 빵업계까지 가면 우리 떡을 하는 사업체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한귀정/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장 : 지난 12월 28일 기술 이전을 체결한 업체는 26개에요. 그런데 거기에는 대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만 프랜차이즈업체도 있고요. 동네 방앗간까지 골고루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민족만이 즐겨 온 떡 특유의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질감.
굳지 않는 떡 개발로 전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가능성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