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토끼해가 밝았다. 희망찬 토끼해를 맞아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토끼와 연관된 지명과 관광지 등을 앞다투어 찾아 나서며 관광명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지리정보원이 신묘년을 맞아 토끼와 관련한 지명과 십이지에 나타난 토끼에 대해 소개하고 나섰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54만여 개의 지명 중에서 토끼와 관련된 지명은 모두 158개로 전라남도가 38개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경상남도 28개, 충청남도 20개, 경상북도 17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158개 지명 중 마을이름이 50%에 육박하는 것은 토끼의 '묘(卯)'가 풍성함과 왕성함, 즉 번창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던 우리 조상들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십이지에 나타난 토끼의 해인 신묘년에서 토끼를 뜻하는 한자 묘(卯)는 음력으로 2월로 농사를 시작하는 달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묘시라고 하여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를 가리키는데 이 때는 농부들이 들판으로 일하러 가는 때를 의미한다.
이러한 십이지를 통해서 우리 조상들은 신묘년 토끼의 해를 그 어느 해보다 부지런히 일하여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한 해로 여겼다.
태안의 대표 토끼 관련 지명 '별주부마을', 토끼해 비상 기회
그렇다면 태안반도에는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얼마나 될까. 우선 마을이름에 토끼와 관련한 직접적인 지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토끼와 거북이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남면 원청리의 '별주부마을'이 있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새주소인 도로명주소 중에서도 유일하게 별주부마을 내에 이름 붙여진 별주부길과 용궁길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19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토끼 관련 섬에 있어서 12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분포되어 있는 태안반도에는 토끼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토끼섬'이 안면도와 남면 거아도 인근 등 두 곳에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별주부마을'은 토끼해를 맞아 태안군이 대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관광생태 체험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농촌관광마을로 집중 개발되기 시작했고, 2009년에 별주부센터 등이 완비된 명실공이 최고의 관광생태 체험마을로 태어났다.
특히, 매년 여름 별주부마을 해변에서는 수만명이 몰리는 전국 규모의 '어살문화축제'가 열려 체험도 하고 우화소설 토끼전의 설화 유래지를 탐방하는 등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라바위, 묘샘, 용재골, 노루미재가 바로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주 탐방코스다. 그 중에서도 자라바위는 구사일생으로 육지에 돌아온 토끼가 자라를 놀려대고 노루미재 숲으로 달아나자 충성이 부족하여 토끼에 속았다고 탄식하여 용왕을 향해 죽은 자리가 변화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을 만큼 '토끼전'에 얽힌 설화를 대표하는 곳이다.
자라바위는 덕바위로도 불리우고 있는데, 자라바위 인근 소나무숲에는 별주부전 유래비가 세워져 있고, 유래비를 뒤로 하고 자라바위로 다가가면 자라바위 입구에 마치 자라 알모양의 둥그런 돌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바위에 자라바위의 유래가 새겨져 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이 바위위에 작은 돌들이 놓여져 있는데, 마치 지난 3월 자라바위와 부딪쳐 사망한 공무원들의 넋을 기리는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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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새골의 모습. 이곳이 자라가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용왕의 명을 받고 처음으로 육지에 올라온 곳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자라바위를 나와 다시 마을쪽으로 발길을 향하다보면 길가 소나무숲에 '용새골'이라고 새겨진 돌이 하나 놓여져 있는데 전설 속에서 이곳이 자라가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용왕의 명을 받고 처음으로 육지에 올라온 곳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주민숙원 별주부센터 개관했지만 운영난으로 개점휴업... 타개책 모색 중
이외에도 토끼가 구사일생으로 육지로 돌아온 뒤 자라를 놀려댄 후 사라졌다는 노루미재와 수궁으로 들어간 토끼가 간을 떼어 청산녹수 맑은 샘에 씻어 감추어 놓고 왔다는 묘샘 등 이렇듯 전설을 따라 별주부마을을 탐방하다 보면 어느덧 마천루처럼 우뚝 솟아있는 별주부마을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전설을 따라 탐방한 끝에 도착한 별주부마을센터는 지난 2009년 10월에 개관해 독살문화관과 갤러리, 역사관, 전망대 등을 설치, 오랜 숙원사업을 이루었다고 마을 전체가 떠들썩했지만 그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하고 문이 닫혀버렸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충남도 감사관실에서 실시한 종합정기감사에서 '독살문화관 및 별주부센터 신축공사 추진 부적정' 지적을 받는 등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난 극복책으로 별주부센타 내에 식당 운영 등 별주부센터를 살려보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다시 별주부센터의 부흥기가 기대되고 있다.
토끼가 꾀를 내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았 듯 올해 토끼해를 맞아 태안 유일의 토끼와 관련된 마을인 '별주부마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지런히 일해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동이 SBS U포터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