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가구, 복사지, 필기구 등 사무용품을 공급해주는 소모성 자재사업, 일명 MRO.
2000년 초만 해도 중소기업 주요 영역이었지만, 대기업 그룹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삼성, LG, 포스코, 코오롱 등이 앞다퉈 진출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계열사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물품 구매까지 대행하면서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방경수/한국산업용재협회 전무 : MRO가 처음에는 대기업에 계열사를 위해 구매대행을 해주다가 매출액이 커지고 수익성이 높아지자 일반 중소기업에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직접 계열 MRO 회사인 서브원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LG가 100% 지분 출자한 서브원은, 70%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 비중에 힘입어 최근 3년간 매년 30% 씩 초고속 성장중입니다.
지난해에도 1천억원 상당에 수익을 내면서 구본무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 보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카인 10살 석홍, 7살 정홍 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TS로지틱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2006년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STS 로지틱스는 석유류 운송을 담당하는 물류회사로 연간 48억 원에 달하는 모든 매출이 계열사인 GS칼텍스로부터 나오는 구조입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35개 기업집단의 계열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30% 이상인 회사 중 계열사 매출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이른바 지원성 거래가 의심되는 사례가 41건에 달했습니다.
기업집단별로는 GS그룹이 6건으로 가장 많고 영풍, 코오롱, CJ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회사는 전적으로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데 두산 계열의 건물 관리회사인 동현엔지니어링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80%를 넘고, 세아 계열의 통신공사 업체인 세아비엔케이는 95%의 매출이 계열사로부터 나왔습니다.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 : 상장회사가 지배주주가 있는 개인회사인 비상장회사에 물량을 몰아줘 상장회사의 부가 비상장사인 개인회사로 이전이 되고 결국 그 효과는 지배주주가 모든 부를 가져가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회사법 개정안에 회사기회유용 금지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당초 취지대로 통과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도 문제지만 이렇게 설립된 계열사들이 결과적으로 지배주주 일가의 재산을 불리는 데만 활용된다면, 기업총수들이 던진 '상생'이란 화두도 헛된 구호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