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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 효과? 아름다운 익명기부 릴레이

전주, 남원서 뜨거운 이웃사랑의 세밑 온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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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전북지역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익명의 기부가 잇따라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30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40대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28일 오전 11시55분께 전화를 걸어와 "저희가 매년 성의 표시하는 것이 있는데, 동사무소 인근의 미용실 옆 골목 화단에 (성금을) 뒀으니 가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그의 말대로 골목으로 달려가 봤더니 그곳에는 현금 뭉치와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성금은 5만원권 현금 3천500만원과 돼지저금통에 담긴 동전 등 모두 3천584만900원.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0년간 찾아왔던 그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11년간 한결같이 이어지게 됐다. 그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모두 1억6천136만원을 전달해 왔다.

노송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움 기부에서 진정한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면서 "일부 언론이 천사의 신상정보를 알려고 지나친 취재 경쟁을 벌이는 데 이 분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남원에도 뜨거운 이웃 사랑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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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초반의 남자는 29일 오전 11시께 남원시 향교동사무소를 찾아와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종이가방을 민원테이블에 올려놓고선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종이가방에는 "적은 금액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1만원권 지폐 3장과 5천원권, 동전 600개 등이 담겨 있었고 외국 화폐도 수십 장 들어 있었다.

남원시 산동면사무소에도 20일 퀵서비스를 통해 돈다발이 든 상자가 배달됐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기부자는 면장에게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겼고 상자에는 현금 3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앞서 14일에는 80대 노신사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날씨가 추운데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달라. 혹여 수표조회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며 1천만원권 수표 2장을 사무처장에게 건넸다.

이 노인은 2004년 12월에 공동모금회를 찾아 2천만원을 기탁했고, 작년에도 3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들 '얼굴 없는 천사'가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하고 세상을 한결 훈훈하게 하는 건 뿌리치기 힘든 '드러냄의 유혹'을 뛰어넘고 있어서라며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초연함으로 묵묵히 자선을 행하기는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완수 사무처장은 "조그만 선행을 부풀리고 알리려는 세상의 풍토 속에서 자신을 더 낮추고 감추며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로 인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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