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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로·KTX 개통···교통 전환기 맞은 경남

창원-서울 3시간, 거제-부산 50분···어디든 반나절
관광객 증가 기대 속 '빨대 효과' 우려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이제 전국 어디든 경남에서 반나절이면 갈 수 있습니다."

경인년(庚寅年) 막바지 경남에서는 거가대로가 개통하고 창원ㆍ김해에서 고속철도(KTX)의 운행이 시작되는 등 교통여건에서의 획기적인 변화가 잇따랐다.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 부산과의 접근성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면서 다가오는 신묘년(辛卯年) 새해에는 경남 주민들도 본격적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 '확 바뀐' 경남의 교통여건 14일 거가대로, 15일 경전선 KTX 개통에 이어 새해에는 경남 곳곳에서 고속도로와 국도가 새로 뚫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 진다.

29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길이 33.92㎞의 거가대로는 두 지역간 통행거리를 기존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을 기존 130분에서 50분으로 확 단축시켰다.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경전선 고속철도는 서울과 경남의 거리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까지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4~5시간씩 걸려서 서울에 가야 했던 시민들은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창원ㆍ창원중앙ㆍ진영역 등의 정차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2시간50분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고속도로와 국도가 개통되면서 시민들의 교통여건은 한층 더 좋아질 전망이다.

국도의 경우 2011년 한해동안 창원시 현동~ 창원시 임곡리 6.6㎞, 의령군 유곡면~진주시 정촌면 7.9㎞, 밀양시 산내면~양산시 상북면 10.2㎞, 거제 상동~거제 신현동 6.4㎞ 등 총 4개 구간 31.1㎞의 도로가 준공된다.

고속도로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장유면~서부산 53.28㎞ 구간과 사천~함안 산인면 48.22km에서 4차로를 6차로나 8차로로 늘리는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며 연중 단계별로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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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반나절 생활권'…달라지는 시민들의 삶 이처럼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특히 거가대로와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도시가 이전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가까워지면서 경남 주민들의 삶도 이제까지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거가대로와 경전선 모두 개통 직후부터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거가대교의 경우 하루 평균 통행량이 애초 예상한 3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6만여대에 달했다.

특히 개통 첫 주말인 18~19일에는 거제~부산 간 이동시간이 4~5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진입구간 고가화 등 접속도로의 조속한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고속철도의 경우에도 개통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마산역에서 모두 5천106명이 이용해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 탑승객 7천809명의 64.7%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첫차 출발 시각을 현재 오전 6시 45분에서 부산역과 비슷한 수준인 오전 5시대로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새해에도 이처럼 거가대로와 고속철도를 이용해 주말에 서울이나 부산을 찾는 주민들의 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의 한 기업 관계자는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바로 서울에 올라가려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면서 "이전에는 다음날 새벽에야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당일 밤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민들도 외식, 병원진료, 쇼핑의 선택권이 크게 넓어진 것은 물론이고 자녀들에게 부산에서 '원정 사교육'을 받게 하는 사례도 점점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옥포동에 거주하는 진모(41)씨는 "어차피 한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라면 거제보다는 부산의 병원이나 학원을 이용할 것 같다"며 "아이들 교육이나 가족들 건강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대도시인 부산의 시설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vs '빨대효과' 우려 지자체들과 관련 업계에서는 관광객들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창원시는 시티투어, 공영자전거 '누비자' 터미널 확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의 연계노선 신설 등 을 통해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김해시도 시내버스ㆍ시외버스ㆍ셔틀버스 등으로 접근성을 높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 김수로왕릉 등 다양한 관광지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거제시 역시 장목면 농소리 일원에 대규모 리조트단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통영시와 고성군도 부산에서 넘어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창원의 일부 택시회사는 고속철도 운행정보를 콜택시에 설치된 단말기로 전송해 언제 어디서든 승객을 맞을 시스템을 갖췄으며 거제에서는 펜션 등 관광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등 관련 업체들도 관광객 맞을 채비에 바쁘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경제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부산 녹산공단에서 기자재를 공수받아야 하는 거제의 조선소들은 운반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면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대도시의 강한 흡인력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빨대효과(Straw Effec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예전 KTX 1단계 개통 후 대구시민들이 서울의 병원으로 급격히 몰려 지역 의료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경남의 문화, 의료, 상업, 교육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남의 지자체와 관련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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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환자유치를 위해 서울지역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백화점에서는 고객관리에 힘쓰면서 지역 특색을 살리는 제품에 집중하는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330만㎡ 가량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구상하는 한편 지역 상품권 등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꾸준히 장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거제시 관계자는 "벌써부터 부산의 병원을 이용하거나 부산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인위적인 노력으로 빨대효과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거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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