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분양됐던 용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최고 26억 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 2:1을 넘기면서 대부분의 평형이 계약을 마쳤습니다.
당초 높은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 우려가 높았지만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을 미리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분양이 순조로웠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성공적이었던 또 다른 이유는 하반기 들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
[김한수 대리/건설사 마케팅부 : 확실히 살아났다고 느끼는 게 상반기 때에는 실제로 건설사들이 분양조차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분양에 나서고 있는데, 가을에 들어오면서 계약률이 늘어나는 게 수치상으로도 보이고, 현장에서도 느끼고 있거든요. 내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가 분양시장뿐 아니라 일반 고가 아파트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거래가 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고가 주택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의 경우 2단지 전용 155제곱미터형이 23억에 팔리는 등 지난 11월에만 7건이나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이것은 7, 8월 거래가 각각 두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강남이나 용산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의 초고가 빌라나 타운하우스 등으로도 번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계약면적 171제곱미터로 분양가가 27억이 넘는 이 판교의 타운하우스의 경우에도 지난 달 분양을 시작한 이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해 70% 이상 분양을 마쳤습니다.
[김경옥/타운하우스 분양팀장 : 주 고객들은 아무래도 전문직종이나 CEO 들이 많이 오시고요. 이 분들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안 받는 분들이 오신다고 보면 됩니다. 고급빌라는 투자목적이 아닌 주거목적으로 많이 오시고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요층 자체가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주안점을 보고 오시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고가 주택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은 고가 주택의 전세가 상승과 함께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자산가들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거래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김주철/부동산 정보업체 시황팀장 : 최근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일반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고가 분양 아파트 시장의 활력이 도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거래 건수라든지 상담 내역을 봤을 때는 완전히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에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고가 주택은 일반 주택에 비해 수요층이 적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워 환금성이 떨어지고, 또 대부분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생각하고 구입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가치를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