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긴 줄 한가운데 서서 지겨워 하는 것을 디즈니월드는 알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유명 놀이공원 디즈니월드가 고객의 해묵은 불편사항인 '오래 기다리기'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디즈니월드는 주요 테마파크 가운데 원조격인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 지하벙커에 '디즈니 운영통제센터'를 만들어 시시각각 관람객들의 흐름을 체크해 기다리는 줄이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갖은 방법을 동원해 통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놀이공원에는 연간 3천만명이 방문하고 있어 이 인파를 잘 통제하는 것이 디즈니월드로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조급한 성격을 갖게 되면서 놀이기구 한 번 타기 위해 30분~한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디즈니월드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디즈니월드 측은 이런 시류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지하 통제센터에는 우선 각종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 프로그램, 공원을 상세히 보여주는 디지털 지도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갑자기 정체가 발생하거나 줄이 길어질 때를 대비한 다양한 대응책도 준비돼 있다.
한쪽에서는 각 놀이기구마다 대기하는 사람의 수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이 놓여있다.
초록과 노랑, 빨강 등 색깔별로 구분해 대기시간을 단계별로 알 수 있게했다.
놀이기구 '캐러비안의 해적' 대기자가 갑자기 많은 것으로 표시되면 통제센터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동보트 수를 늘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또 영화나 만화주인공 캐릭터를 내보내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조치하기도 한다.
매직킹덤의 필 홈즈 부사장은 "변화를 재빨리 감지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자신을 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내 판타지랜드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바로 옆의 투머로우랜드는 한산하다면 어떻게 할까. 통제센터는 즉석에서 퍼레이드에게 출동명령을 내려 시선을 끌게 한 뒤 사람들을 한산한 곳으로 이끌고 간다.
늘 붐비는 식당도 점검대상이다.
통제센터는 대기자가 많은 식당에 대해서는 명령을 내려 직원들이 밖으로 나가 메뉴를 나눠주면서 기다리는 동안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매직킹덤의 경우 놀이기구가 40개가 넘지만 방문객들이 이용한 것은 평균 9개에 불과하다. 각종 탈것과 식당이 붐빈 탓이다. 하지만 최근 통제센터의 조정 덕분에 이용 놀이기구수는 10개로 올라갔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