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국내 휘발유 값은 평균 리터당 1,801원으로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싼 곳은 리터당 2,100원을 웃도는 곳도 있어 한파에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어깨에 부담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임경두/택배기사 : 요즘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요. 저희처럼 운행이 많은 차들은 부담이 너무 많이 됩니다.]
한 푼이라도 싼 가격을 찾아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주현철/인천 서구 : (기름값 어떤 것 같으세요?) 너무 비쌉니다. 비싸서 될 수 있으면 셀프 주유할 수 있는 데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주유소는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정유사에서 기름값을 올려도 손님이 줄어들것을 우려해 곧바로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운영자 : (얼마나 오른 거예요?) 원래 1,800원대 하다가 50원에서 70~80원 올라갔 기 때문에 1,900원대로 넘어가죠 이제…그러니 까 손님들이 받는 충격이 크죠. 저희도 좋을 것도 없고.]
이처럼 기름값이 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휘발유 가격이 1배럴에 102달러를 넘어섰고 경유는 10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했던 지난 2008년과 비교해 보면 현재 유가는 35%나 싼데도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9% 싼 데 그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가 오를 기미만 보이면 소비자 가격을 지나치게 빨리 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환율과 세금 등만 고려해도 기름값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유업체 관계자 : (정유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건)잘못 분석된 거예요. 환율하고 매치를 시키고 거기에 관세하 고 일부 유통비용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퍼센트로 따지면 국제제품 가격의 퍼센트와 국내 가격의 상승률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국내 유가 상승폭이) 낮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45%에 각종 세금 52% 그리고 유통 비용과 주유소 이윤이 3%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로 남는건 별로 없다는 설명입니다.
국제 유가 고공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탕 등 생필품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고,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