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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9개월째 금연?

금연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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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담배를 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담배를 안 피운 지가 벌써 9개월째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정확하게는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CNN 대담프로그램에 나가 공개한 것이죠.

깁스 대변인의 말을 옮겨보겠습니다. "아직 니코틴 껌을 씹고 있기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9개월 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본인이 엄청난 의지력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8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9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은 가장 오랜 금연기간입니다.

사실 대통령은 흡연 습관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도요. 부유층 감세문제,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처럼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주는 정치적 사안들이 있었지만 대통령은 흡연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흡연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고, 다른 미국인들처럼 흡연 유혹과 싸우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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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깁스 대변인은 앞서 지난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 때부터 다짐해온 목표를 향해 마침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그 것은 다름 아닌 금연입니다. 아마도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건강보험 개혁 입법과 두 딸이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대변인이 이 달 들어 두 차례나 대통령의 금연에 대해서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선 셈입니다. 어떤 의도에서였을까요?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 감세 연장, 동성애자 군복무 금지규정 철폐,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같은 굵직한 현안들을 잘 마무리하고 현재 출생지인 하와이에서 가족과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금연 얘기가 미국인들의 화제에 오른 것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로운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금연 결심을 하고도 자주 흔들리던 보통 미국인들과 같은 모습의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변의 보통사람중에서도 단호하게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있듯, 이제 오바마도 여러차례 실패를 경험한 끝에 거의 금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이런 이미지는 정치인 오바마의 이미지를 워싱턴의 지도자라는 거리감있는 인물에서 내 곁에 있는 인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깁스 대변인도 나름 그 부분을 노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깁스 대변인의 말이 미국 언론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서 부단히 확대재생산되면서 '마침내 금연에 성공한 오바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들이 구축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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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흡연문제에 집중해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옥시덴탈 대학에 입학할 무렵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금 나이가 48살이니 담배를 시작한 지가 거의 30년 됐네요. 물론 지난 대선때 오바마 대통령은 자기가 매일 담배를 피우는 끽연가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족,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피우지 않는다. 교육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습니다.

오바마가 좋아하는 담배는 말보로 레드팩이라고 합니다. 다만 지난 대선 때는 담배를 얻어 피웠기 때문에 꼭 말보로 레드만 고집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오바마가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울 때에도 하루에 7-8개비 정도 피웠다고 하니까 애연가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선 때도 아주 가끔씩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 마차(차)에서 내렸다고 깁스 대변인은 전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에 들어와서도 담배는 피웠는데, 사무실 안에서는 피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에 담배가 손짓할 때면 로즈 가든과 집무실을 잇는 웨스트 콜로네이드쪽으로 나가 피웠다고 합니다. 더우기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이 영부인으로 있을 때 백악관을 금연빌딩으로 만들어 놓아 사무실안에서는 현실적으로도 피울 수 없게 돼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가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한 것은 (아마도 무척 많았겠지만) 지난 2006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부인 미셸이 "만약 당신이 계속 담배를 피운다면 나는 당신이 대통령에 도전해도 돕지 않을 거예요."라고 협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기자회견때 오바마 대통령은 " 담배를 끊으려고 항상 애를 써왔고 95%까지 성공했지만 아직도 절제를 못할 때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대로 확실하게 금연하는 데 실패했고, 그런 사실이 가끔씩은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공격받는 구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담배산업규제법에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것도 비판받았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그런 법안에 서명할 자격이 있느냐는 거죠.

하지만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솔직하게 자신의 흡연사실을 인정하면서 특히 미국 10대 청소년들을 향해 이런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1천명의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담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체 흡연자의 90%가 18세 생일을 전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나도 그런 10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오래 피우면 담배를 끊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게 됩니다.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로 현재 미국 성인 5명가운데 1명꼴인 4천 6백만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합니다.지난해 상반기 한국 성인 흡연율이 22.1%였으니까 미국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네요.  또 하나 말씀드리면 오바마 전임자인 조지 W부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요, 그의 부인인 로라 부시가 가끔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오래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하루에 4갑이나 피우는 골초였지만 일할 때만큼은 철저하게 담배를 멀리 했다고 합니다.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금연이라는 이슈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훔친 것 같습니다.  중간선거 참패 이후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오바마가 아닌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지만, 최근 CNN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원 78%가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내세워야 한다고 대답했고, 19%만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11월 2일 중간선거 참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12월 잇단 개혁입법의 성공을 통해 기회로 만든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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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금연 얘기가 나오면서 정작 제 눈을 사로잡은 금연 기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가수인 올해 107살의 요하네스 가 46살이나 연하인 아내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헤스터스는 이달 7일 독일 연예잡지 분테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지난 92년 결혼한 독일 배우 지모네 레털과 가능한 오래 해로하기 위해 3주 전부터 금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연예인으로 활동해온 기간만 90년이라고 합니다. 나치 시절 아돌프 히틀러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고 유태인 학살이 자행된 다차우 수용소를 방문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그는 2년 전에 나치 독일에 협력한 사실을 참회하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헤스터스의 금연소식에는 '아내를 위한 사랑'과 함께 '100살 넘어서까지 담배를 피워도 문제 없구나 하는 안도감'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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