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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클릭] 열 자녀중 9명이 '가슴으로 낳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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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아 수출국 한국. 과거가 아니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머리로, 가슴으로, 대한민국 어떤 가치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나마 눈꼽만큼 다행인 건 국내입양이 제법 늘었다는 겁니다. 한 명도 아닌 9명을 입양한 가정을 소개합니다. 가슴으로 생명을 잉태한 본받을 부부입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조금 어수선한 듯 보이는 이 가정은 보기 드문 대가족입니다.

한연희 씨 부부와 자녀 10명, 그리고 며느리와 손녀까지 모두 14명입니다.

자녀 10명 가운데 결혼한 첫째만 몸으로 낳은 자식.

나머지 아홉은 모두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입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자녀 삼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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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10자녀 어머니 :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오게 된 거죠. 그런데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상처가 깊은 아이들을 품는다는 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한연희/10자녀 어머니 : 항상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어른들도 믿지 못하고 거짓말하게 되고 도벽도 하게 되고 학습부진에 목표의식도 없고.]

하지만 입양된 아이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그림자가 걷혔습니다.

[한연희/10자녀 어머니 : 한 명, 한 명, 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학교 선생님과 잘하고 있는지도 보살펴야 하고, 장애 있는 애들도 있어서 병원에도 다니고 이래야하니까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저희 남편한테는 큰 심적 부담이죠. 가장으로서.]

시부모님도 큰 힘이 됐습니다.

[조정숙/한연희 씨 시어머니 : 할아버지 말마따나 못된 일을 막을 수 없는 게 자식들인데 좋은 일 하는 걸 막을 수 있느냐? 그래서 입양허락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키우는데 다행히 애들이 신통한 것 같아요.]

평소보다 이른 저녁식사.

모두 함께 공연을 보러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국악제 금상을 수상한 셋째 아들 영범의 비파공연이기에 엄마의 감회는 더합니다.

[한연희/10자녀 어머니 : 그 애(셋째 아들)가 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한 게 정말 감사해서 그 당시에 굉장히 고가의 악기를 구매했어요. 300만 원하고, 레슨도 시켜주고, 그런 데 그 아이가 월등하게 (비파를) 잘 하는 거예요.]

셋째 아들 연주가 다 끝난 뒤에야 도착한 가족들.

공연을 못 봐서 아쉽기 짝이 없지만 영범이가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습니다.

[한연희/10자녀 어머니 : 정말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성일/다섯째 아들(네 번째 입양) : 잘 했어요. 네.]

이 날의 주인공인 세째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영범/셋째 아들(두 번째 입양) : 이렇게까지 밀어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멋있게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공연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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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도 대부분 입양가족들입니다.

[유경희/입양 어머니 : (아이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시간 보내고 있어요.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요.]

[이성희/입양 어머니 : (아이가) 93일 됐을 때 저희 집에 위탁으로 왔었는데 몇 개월 있다가 그냥 입양했어요. 지금은 (그 아이가) 5학년 됐어요.]

오랜 기간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씻지 못했던 한국.

하지만 지난 2007년 이후 해외입양보다 국내입양이 더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국내입양 가운데 상당수가 공개입양이라는 점입니다.

[송나영/한국입양홍보회 교육지원팀장 : (입양사실) 공개를 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아이 들의 건강한 성장에 좋다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지금 현재 거의 50% 정도 진행되고 있고 공개입양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반세기 만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저출산에 직면한 대한민국.

하지만 지금도 돌아 갈 가정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연희/10자녀 어머니 : 저는 보석이 나뒹구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그 아이들이 빨리 입양 가야 할텐데. 제가 조금이라도 젊으면 그 아이들을 더 많이 데리고 왔으면 좋을 텐데 그런 아쉬움도 있고 제가 하는 것 보다는 젊은 분들이 많이 그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 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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