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 강원, 인천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국 최대 축산지역인 충남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해안지역을 비롯한 일선 시.군은 연말연시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준비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해당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충남도 및 시.군 대책마련 비상 = 충남도는 24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안희정 도지사 주재로 도 축산과 직원과 수의사, 방역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재발방지 방역시스템 점검회의를 갖고 '가축방역시스템 점검반'을 편성,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김철중 충남대 수의과대학장과 충남수의사회 회원, 방역전문가 등 12명으로 이뤄진 '가축방역시스템 점검반'은 오는 29일까지 16개 시.군과 가축위생연구소, 도축장, 사료공장, 종축시설, 축산농가 등의 차단방역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한 뒤 미흡한 사항은 현지에서 곧바로 시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전국 시.군 가운데 가축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홍성군은 지난달 말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와 군 경계지역 5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구제역 차단활동을 벌였지만 구제역 확산기세가 꺾이지 않자 이날부터 홍북면 대인리와 장곡면 월계리 일대 3곳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또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월 1회 운영했던 '우제류 사육농가 공동방제단' 운영도 주 1회로 확대해 26개반, 77명으로 구성된 방제단이 소독기 40대와 차량 30대, 광역살포기 2대를 투입해 우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소독을 하고 있으며, 농가에 20㎏들이 생석회 1만포와 소독약품 1만2천㎏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달 초 안동 구제역 발병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예방적 차원에서 관내 사육 돼지 2만5천여마리를 매몰 처분했던 보령시도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방역초소를 4곳에서 7곳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동했던 방역초소 운영시간도 이날부터 하루 24시간으로 대폭 확대됐다.
서천군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 1곳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설치 운영해온 구제역 방역 무인시스템을 25일부터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와 동서천IC 등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당진군은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 및 송악IC와 당진-대전고속도로 면천IC, 신평면 운정리와 합덕읍 일대 국도, 우강면 내경리 선우대교 등 진입도로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는 "이번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이전의 구제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로 방역에 힘써 달라"고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충남지역에서는 2만9천600농가가 한우 42만4천마리, 젖소 8만2천마리, 돼지 210만마리, 산양·면양 2만7천마리, 사슴 1만3천마리 등 모두 270만마리의 우제류를 사육하고 있다.
◇해넘이·해맞이 행사 줄줄이 취소 = 당진군은 오는 31일 오후 5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8시까지 서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인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과 이 마을 뒷산인 석문산 전망대에서 열기로 했던 '왜목 해넘이·해돋이 빛과 불의 축제'를 구제역 유입 방치 차원에서 전격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해넘이 행사는 취소하고 '빛과 불의 축제'는 내년 7월께 왜목마을에서 개최되는 '바다사랑 축제' 때 함께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해넘이·해돋이 행사 취소에도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마을 입구 등에 구제역 방역시설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서천군도 오는 31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마량포구에서 개최하려던 '해넘이.해돋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군은 연말과 연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이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에서 오는 31일 저녁 열릴 예정이던 '대천해수욕장 해넘이 행사'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에서 개최되려던 '제9회 저녁놀 축제'도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이밖에 서산시 대산읍 망일산과 부석면 창리 해변의 '해돋이 축제'와 홍성군 홍성읍 백월산의 '고천대제'(해맞이 행사), 청양군 대치면 '칠갑산 해맞이 행사', 공주시 '2011 금강 해맞이 행사' 등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연말연시에 계획했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