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보고서에서는 흔히 주가가 '바닥'에 있으니 지금 사라는 조언이 등장한다.
주가가 바닥인지를 알려주는 기준이 되는 것은 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다.
PER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면 앞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정반대의 역발상 주장을 폈다.
"경험적으로 PER가 과거 36개월 PER의 중간값을 돌파하는 순간, 즉 주가가 비싸 보이는 구간으로 진입 하는 순간이 바로 주식 매수의 적기"라는 것이다.
그 근거는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기적 (3~5년)으로는 경기사이클의 영향을 받아 일정한 주기성을 띈다는 점이다.
결국 PER 가 일정 수준을 돌파하는 것은 주식 가격이 비싸졌다기보다는 시장 혹은 주가가 이 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과거 PER의 평균보다 주가가 비싸지는 시점에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자동차나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섹터에서도 유용하다.
특히 IT, 화학, 철강과 같이 경기 변동이 뚜렷한 업종일수록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근환 연구원은 주가의 주기를 고려하지 않고 애널리스트의 실적 예상치를 기준으로 저가 매수 타이밍을 분석하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정보가 추가될 때마다 끊임없이 추정치를 변경하는 데 경험적으로 기업의 정기 실적 발표를 확인하고 또는 주가의 움직임을 보고 뒤늦게 반영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 연구원은 또 "주가가 상승 국면이 끝나고 하락 국면의 초입에 들어섰을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애널리스트나 투자자가 하락기 진입을 눈치 채지 못하고, PER의 하락을 주가 저평가로 해석하고 주식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