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을 알리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알림판입니다.
여러 건의 매물 중 가장 눈에 띄는 매물은 '전세 12억'.
[인근 공인중개사 : 전세는 돈(보증금)을 찾을 수 있으니까 나오는 거고 부담없이 할 수 있어요. 매매 가격은 비싸면 손해 볼 수 있지만, 전세 가격은 주인한테 받는 거니까 아무 상관이 없어요.]
중소형 전세물건이 귀해지자 고가의 중 대형아파트와 주상복합까지 전세 수요층이 확산되면서 보증금 10억 원 이상의 고가 전세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194㎡는 지난 10월, 11억 3,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같은 평형이 2년 전 입주 당시, 5억 원대에 전세거래가 이뤄진 데 비하면 두 배이상 보증금이 오른 건데요.
실제로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고가전세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3천여 가구에 비해 60%나 늘어난 4,895가구로 전세값이 크게 올랐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강남, 서초 등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대형 아파트들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양지영/부동산정보업체 팀장 : 명문 학군 중심으로 고가전세 가격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대치동이나 도곡 중심인데요. 최근에는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의도라든지 이촌이라든지 이런 지역에서도 고가전세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고가전세가 늘어난 데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소득자들도 주택 매매를 꺼려한다는 점이 한몫을 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집을 사야 하는데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업하는 분들 중에 그런 분이 많고, 이걸 사야할 시점인지… 돈이 있는데도 안 사는 거예요.]
또 정부의 주택 정책도 전세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꼽힙니다.
[김은진/부동산정보업체 팀장 :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요인들이 있고요, 또 하나는 정부에서 보금자리라든가 저렴한 공공주택을 분양을 하면서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지만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기는 힘들어 보이고,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감소되는만큼 이런 전세난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